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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의 쓸모 송나라와 초나라가 강을 가운데 두고 대치하고 있다가, 초나라가 도하를 시도하며 먼저 공격을 감행한다.신하가 송나라 왕인 송양공에게 공격 의견을 개진한다."초나라는 우리 송나라보다 군사의 수가 훨씬 많습니다. 적이 아직 강의 절반도 건너지 못해서 전열을 갖추지 못한 상태이니, 지금 공격하면 무찌를 수 있습니다"송양공은 이 의견에 반대한다."군자는 다친 사람을 살상하지 않고 상대가 불리한 처지에 있을 때 공격하지 않으니, 강을 건너는 중에 있는 초나라를 공격하면 의를 해치게 된다. 반드시 초나라 군사들이 모두 강을 건넌 후 전열을 갖추게 되었을 때 북을 울려 진격하라"전쟁의 결과는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바와 같다. 송나라는 전쟁에 패하고, 송양공도 부상을 입어 죽고 만다.한비자 '외저설'에 나오는 얘기다... 2024. 10. 15.
주역과 CEO 30 - 중화리 重火離 주역은 30번째 괘 중화리(重火離)를 마지막으로 전반부인 상편을 마무리한다. 중화리는 불 위에 또 불이 있는 형상이다. 주역의 저자는 불 위에 불이 놓여있는 30번째 괘에 리(離)라는 이름을 붙였다. 갑골문을 보면 한자 리(離)는 새를 사냥하는 손의 모습이다. 새를 잡으려고 손을 뻗었는데 새가 날아가 버렸다.  30번째 괘까지 군자는 쉼없이 달려왔지만 새가 날아가 버렸다. 허탈함에 주저 앉을지 아니면 다시 일어날지 결정해야 하는 순간이다. 履錯 然리착연"밟히고 어긋나 버렸다. 모든게 자연스럽다" 처참하게 무너져 버리고 나니, 내가 누군지도 모르겠다. 꽤 괜찮다고 생각했던 내가 과연 다른 사람과 무엇이 다른지 헤깔린다. 하지만, 이런 일이 나에게만 생기는건 아니다. 그러니 이상하지 않다. 자연스럽다. 敬之.. 2024. 10. 15.
주역과 CEO 29 - 중수감 重水坎 상황은 계속 악화된다.주역의 29번째 괘 중수감(重水坎)은 물 위에 또 물이 놓여있는 형상이다. 물 밖으로 나오려고 아무리 발버둥쳐도 계속 물 속이다. 암담하다.習坎入于坎窞 凶습감입우감담 흉반복해서 구덩이에 빠진다. 구덩이를 벗어난 줄 알았는데 정신차리고 보니 새로운 구덩이에 와있다.坎有險 求小得감유험 구소득위험을 무릅쓰고 문제를 해결해보려고 하지만 얻는 것은 매우 적다.來之坎坎 險 且枕入于坎窞 勿用래지감감 험 자침입우감담 물용들어와도 나가도 모두 구덩이 속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위험하다. (이제 자포자기 하여) 베개를 들고 구덩이 속으로 들어가 숨으려는 사람은 쓰면 안된다.係用徽纆 寘于叢棘 三歲 不得 凶계용휘묵 치우총극 삼세 부득 흉포승줄에 묶이고, 가시덤불에 갇힌다. 3년을 버텨도 얻는게 없다.발버둥.. 2024. 10. 15.
주역과 CEO 28 - 택풍대과 澤風大過 주역의 28째 괘 대과(大過)는 연못 아래에 바람이 놓여있는 형상이다. 바람이 끊임없이 연못을 흔들고 있다. 연못은 영문도 모른채 이리저리 휩쓸리며 고통을 받는다.대과 괘는 크게 안좋은 시기를 지나가는 장면을 보여준다.棟橈 凶동요 흉"기둥이 휘어서 꺾이고 있다"크게 안좋은 시기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현상은 건물을 지탱하는 기둥(棟)이 휘어지는 것이다(橈). 집이 무너질 것 같다. 불안하다.枯楊 生稊 枯楊 生華고양 생제 고양 생화"마른 버드나무에서 싹이 움트고 꽃이 핀다"물론, 이건 과학적으로 불가능하다. 하지만, 대들보가 흔들리는 상황이 되면 미혹하는 사람들의 거짓 주장이 힘을 얻으며 머리 속을 시끄럽게 만든다.過涉滅頂 凶 无咎과섭멸정 흉 무구"강을 건너다가 중요한 사람을 잃는다"사나운 물결에 사람이 다친.. 2024. 10. 15.
장점에 대한 존중 “깊이 살펴보면 볼수록 이 두 논문은 심각한 문제점들을 자꾸만 노출시킨다. 그러나 여하튼 주논문은 매우 독창적이고, 저자의 지적 ‘역동성’이나 설명의 능력은 고등교육을 담당하기에 충분함을 증명해 준다. 많은 유보사항에도 불구하고 ‘매우 우수’의 평가가 만장일치로 내려진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1961년 5월 25일 앙리 구이에”- 디디에 에리봉 ‘미쉘 푸코’ 중에서미쉘 푸코의 박사학위 논문 심사장에서, 심사위원장인 앙리 구이에는 소위 ‘영혼을 탈탈 털어버릴 정도’로 미쉘 푸코를 공격한다. 공격할 때 공격하더라도 토론을 통해 결국 공통의 합의점에 도달하게 된다는 그런 흐뭇한 스토리도 아니다. ‘나는 당신의 해석을 믿지 못하겠다.’‘~는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해석이 사실을 넘어선다.’그럼에도 불구하고.. 2024. 10. 15.
주역과 CEO 27 - 산뢰이 山雷頤 주역은 27번째 괘 산뢰이(山雷頤)를 통해 먹이고 기르는 방법을 이야기한다.산뢰이(山雷頤)는 산 아래에 우뢰가 놓여있는 형상이다.펄떡이는잠재력을 가진 우뢰를 무거운 산으로 꼼짝 못하게 눌러둘 것인가 아니면 그 에너지를 꺼내어 큰 일을 이룰 것인가는 잠재력이 실력이 될 수 있도록 어떻게 먹이고 길러내는가에 달려 있다.舍爾靈龜 觀我 朶頤 凶사이영구 관아 타이 흉주역은 군자에게 '너는 이미 신령한 거북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이는 리더에게 지금 함께하고 있는 조직 그리고 구성원이 위대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한다는 가르침이다.하지만, 큰 일을 꿈꾸는 리더의 눈에는 자신과 함께하는 식구들이 어설퍼 보일 수 있다. 이는 구성원들의 잠재력을 끌어내지 못한 리더의 잘못이지 구성원의 역량 문제가 아.. 2024. 10.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