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캉3 거울 단계를 극복하지 못하는 엘리트들 라깡에 따르면 사람은 '거울'에 비친 자기 자신을 보면서 비로소 타인과 구분된 주체로서의 '나'를 발견한다.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유아기의 사람에게 '나'와 '세계'는 모호하게 섞인 감각의 형태로 존재하지만, 거울을 통해 나의 범위를 확인하고 나의 모습을 이해하게 된다. 여기서 라깡이 제기하는 문제는 '거울'은 그저 거울일 뿐 '나'일 수는 없으며, 역시 거울에 비친 '내 모습' 역시도 가상의 허구일 따름이라는 것이다. 동물원에 거울을 갖다 놓으면 동물들은 거울 주위를 신기한 듯 둘러보며 관찰하다가 자신과는 관계없는 사물로 판단하고 떠나지만, 사람은 거울을 통해 비쳐진 자기 자신에게 집중한다. 자신이 아닌 것을 자신으로 착각하고 집착하는 것이다. 여기서 사람이 필연적으로 봉착하는 자아분열적 상황이 .. 2024. 10. 31. 노자와 기업경영 35 - 도지출구 담호기무미 道之出口 淡乎其無味 상사와 부하직원은 같은 표현에 대해서도 상이한 의미체계를 갖기 때문에 부하직원은 상사 앞에서 제대로 '언어'를 구사하기가 쉽지 않다.어떤 말을 해도 야단만 치는 무서운 리더 앞이라면 더더욱 말문이 막히고, 말을 하면 할 수록 더 꼬인다. 심지어 자신을 신뢰하는 '상사'와 대화할 때도 어떤 말을 어떻게 해야 자신의 생각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지 정확하게 파악하는데에는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 밖에 없다.한비자는 '난언편'에서 말하기의 어려움을 이렇게 토로한다."말이 유창하면 화려할 뿐 알맹이가 없다고 합니다""말이 신중하면 조리가 없다고 합니다""사례를 들고 비교해 말하면 헤깔리기만 할 뿐 소용이 없다고 합니다""직설적으로 요점을 말하면 말을 잘 할 줄 모른다고 합니다"어떻게 말해도 상대의 반응은 .. 2024. 10. 19. 김석 외 '라캉과 지젝-정치적 신학적 문화적 독법' 책 '라캉과 지젝-정치적 신학적 문화적 독법'의 논리에 따르면, 근대 이전에 살았던 사람들에게 '신'은 믿어야 하는 존재로, '인간'은 신의 축복과 저주에 의해 삶의 행복이 결정되는 존재로 큰 고민 없이 받아들여질 수 있었다. 하지만, 과학 기술의 발달로 인해, '신'에 대한 확신의 토대가 무너지게 되면서 소위 '믿음'이라는 장치 없이는 신이라는 '개념' 또는 '종교'라는 제도가 지탱되기 어려워지게 되었다.이제 '존재'가 믿어지지 않기 때문에 존재를 믿어야 한다는 역설이 시작되기 시작한다. 종교에 대한 가장 본질적인 질문은 '신의 존재'에 대한 것일 수 밖에 없다. 여기에 대해 과학을 통해 치명적인 타격을 입은 종교는 '믿음'이라는 우회로를 만들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을 공적인 분석과 논의가 .. 2024. 10. 1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