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11 주역과 CEO 36 - 지화명이 地火明夷 배는 항구에 정박해 있을 때 가장 안전하다. 하지만, 배가 만들어진 이유는 항구에 머물러 있기 위함이 아니므로, 풍랑을 만나더라도 저 먼 바다로 나아가야만 한다. 나아감(晉)에 이어지는 다음 장면으로 주역은 명이(明夷) 괘를 제시한다. "기세 좋게 출항했으나, 엄청난 태풍을 만났다" 36번째 괘인 명이(明夷)는 땅 아래에 불이 놓여있는 형상이다. 내가 아무리 불타고 있어도 세상이 알아주지 않는다. 계속 불타고 싶지만 산소가 부족하다. 꺼져서 소멸할 것 같은 두려움이 밀려온다. 명이(明夷)는 상처입은 빛을 의미한다. 빛도 상처 받는다. 상처입었다고 해서 빛이 아닌 건 아니다. 利 艱貞이 간정"고통스럽더라도 올바름을 굳게 지켜야 이롭다" 利艱貞 晦其明也"고통스럽더라도 올바름을 굳게 지킨다는 건, 현명함을 감.. 2024. 10. 20. 주역과 CEO 17 - 택뢰수 澤雷隨 16번째 괘 예(豫)를 통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 일할 팀이 만들어졌다. 사람을 얻었으니, 이제 리더쉽을 생각해 볼 차례가 되었다. 리더쉽이라는 말은 사실 현실에서는 무력하다. 열길 물 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른다. 앞에서 아무리 감언이설로 또는 힘으로 리드하더라도 따르지 않으면 그만이다. 리더쉽은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얻어서 followship을 이끌어내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그래서 리더쉽을 이야기하는 주역의 17번째 괘 택뢰수(隨)는 따름, 즉 followship이 만들어지는 메커니즘을 보여준다. 出門交 有功 출문교 유공 "문 밖으로 나가서 사귀면, 사람들이 애쓸 것이다" 리더가 자기 자리에 앉아서 사람을 맞는 건, 지위를 자랑하는데에는 도움이 될지는 모르지만 사람의 마음을 얻.. 2024. 4. 4. 주역과 CEO 15 - 지산겸 地山謙 주역은 사람에게 주어진 운이 더 큰 비극의 단초가 되지않게 하기 위한 조건으로 겸손을 이야기한다. 괘가 가진 순서의 의미를 설명하는 서괘전은 큰 운과 겸손의 관계를 이렇게 설명한다. 有大者 不可以盈 故 受之以謙 유대자 불가이영 고 수지이겸 "많이 가진 사람은 더 채우려고 하면 안된다. 그래서 (자신의 행운을) 겸손으로서 받아야 한다" 운을 얻은 사람이 더 채우려들면, 그 자체로 운을 누릴 자력이 없음을 스스로 증명하는게 된다. 주역의 15번째 괘 지산겸이 말하는 운을 얻은 사람이 갖추어야할 겸손은 어떤 걸까.. 謙 亨 君子 有終 겸 형 군자 유종 "겸손이 있어야 형통하게 일을 마무리 할 수 있다" 시작은 화려했지만, 끝이 아름답지 않은 사람들을 머리 속에서 떠올리는 건 어렵지 않다. 시작도 어렵지만 마.. 2024. 4. 4. 주역과 CEO 14 - 화천대유 火天大有 하늘 위에 태양이 불타오르면서 대지를 비추기 시작한다. 주역의 14번째 괘 화천대유(火天大有)는 운이 절정에 이른 상황이다. 대유 괘는 운이 좋을 때는 어떻게 처신해야하는가를 설명한다. 无交害 무교해 "사람들과 함께 하지 않으면 해롭다" 하는 일마다 다 잘 풀리는 상황이 반복되다 보면 독불장군이 되기 쉽다. 나만 잘났고 주변 사람들은 다 무능해보인다. 그렇게 외톨이가 되고 나서 정상의 자리는 고독한 법이라고 자위한다. 주역을 그러면 안된다고 경고한다. 사람들과의 사귐 그리고 함께 함이 소중한 줄 알아야 한다. 匪咎 艱則无咎 비구 간죽무구 "그 자체로 허물은 아니지만, 부끄러운 줄 안다면 허물이 없어진다" 소중한 사람들과 어쩔 수 없이 소원해질 수 있다. 서운하기는 해도 그 자체로 큰 허물은 아니다. 하.. 2024. 4. 4. 주역과 CEO 13 - 천화동인 天火同人 주역 13번째 괘는 천화동인(天火同人)이다. 이제 운이 트이기 시작한다. 운이 트이기까지 어떤 일을 겪었는지 되돌아보자. 의욕적인 시작 ↓ 어리석음의 자각 ↓ 아비규환 속의 기다림 ↓ 갈등과 다툼 ↓ 어설픈 출정 ↓ 난관을 겪으며 팀워크가 형성됨 ↓ 작은 성공을 얻음 ↓ 역풍을 맞으며 예의바름의 중요성을 배움 ↓ 소통의 이슈에 부닥침 주역은 이러한 우여곡절이야말로 운을 얻기 위한 자격이라고 설명한다. 이건 다시말해 우여곡절을 통한 자격을 얻지 못한 상태에서 찾아오는 운은 운이 아니라 오히려 재앙의 시작임을 암시하기도 한다. 어쨌든, 눈물겨운 고난을 통해 드디어 불이 하늘 향해 타오르는 대운을 만났다. 대운을 만난 사람은 어떻게 처신해야하는지 주역의 지혜를 들어보자. 우선 해야할 일과 하지말아야 할 일을 .. 2024. 4. 4. 주역과 CEO 10 - 천택리 天澤履 서괘전은 주역을 해설하는 10가지 종류의 주석서 '십익(十翼)'중 8번째 책으로 주역 64괘의 순서가 가진 의미를 설명한다 (공자가 지었다고 알려졌으나 공자의 이름을 빌린 집단지성의 결과물이라고 보는게 합리적이다) 작은 성공을 의미하는 '소축' 뒤에 왜 예의(manner)를 의미하는 '리(履)'가 배치되었는지 서괘전의 해설을 들어보자. "성공하고 나면 예의가 필요해진다 (物畜然後 有禮)" 주역의 10번째 괘 리(履)는 예(禮)를 설명하기 위해 사람이 호랑이 꼬리를 밟는 상황을 제시한다. 어려운 시기를 지나 일이 잘 풀리기 시작하면 다시 말해 작은 성공을 얻고 나면, 이제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긴다 (眇能視 跛能履). 과감한 행보가 시작되면 어떤 방식으로든 부작용이 발생되기 마련이다. 결.. 2024. 4. 4.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