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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과 CEO

주역과 CEO 10 - 천택리 天澤履

by pied_piper33 2024. 4. 4.

서괘전은 주역을 해설하는 10가지 종류의 주석서 '십익(十翼)' 8번째 책으로 주역 64괘의 순서가 가진 의미를 설명한다 (공자가 지었다고 알려졌으나 공자의 이름을 빌린 집단지성의 결과물이라고 보는게 합리적이다)

 

작은 성공을 의미하는 '소축' 뒤에 예의(manner) 의미하는 '()' 배치되었는지 서괘전의 해설을 들어보자.

 

"성공하고 나면 예의가 필요해진다 (物畜然後 有禮)"

 

주역의 10번째 () () 설명하기 위해 사람이 호랑이 꼬리를 밟는 상황을 제시한다.

 

어려운 시기를 지나 일이 풀리기 시작하면 다시 말해 작은 성공을 얻고 나면, 이제 뭐든지 있을 같은 자신감이 생긴다 (眇能視 跛能履).

 

과감한 행보가 시작되면 어떤 방식으로든 부작용이 발생되기 마련이다. 결국, 부주의하게 호랑이 꼬리를 밟는 사고를 치고 만다.

 

큰일 났다. 어떻게 하지?

 

대응 옵션1. 떳떳하고 당당하게 처신한다

대응 옵션2. 놀라고 두려워 한다.

 

주역은 옵션1 '걱정하지 않고 유쾌하게 행하는 ' 대해서 위태롭다고 경고하고, 옵션2 답으로 제시한다.

 

, 꼬리를 밟혀 화가 호랑이에게 '어쩌라고? 내가 일부러 그런거 아니잖아! 피해를 얘기해봐. 내가 보상할테니'라고 당당하기 보다는,

 

두려워하고 미안해하면서 진심으로 사과하는 것이 당장은 수세에 몰리는 어려움에 처하게 만들더라고 종국에는 훨씬 낫다고 가르친다(履虎尾 愬愬 終吉).

 

의욕을 가지고 프로젝트를 과감히 추진하면서, 부작용과 잡음이 발생하지 않기를 기대한다면 너무 나이브하고,

 

그렇다고 부작용과 잡음이 무서워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추진 안한다면 그건 어리석다.

 

본의 아니게 호랑이의 꼬리를 밟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랑이의 날카로운 이빨에 물리지 않아야 한다. 이러한 불의의 사고를 오히려 새로운 행운의 시작으로 만들어주는 마법의 키워드가 바로 '예의' 것이다.

 

일이 풀리고 있다면, 그래서 작은 성공에서 성공으로 전진하고 있다면, 더더욱 예의를 갖추고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