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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닌3

말할 필요가 없는 것 레닌은 공산주의가 인간이 겪고 있는 온갖 비극을 해결해줄 것이라고 약속하면서 볼셰비키 혁명으로 제정 러시아를 무너뜨렸다.  이때 볼셰비키의 현수막에 적혀있던 구호들은 대략 이런 것들이었다. '요점은 적과 싸우는 것' → 싸우자!'어떻게 될지는 가 봐야 안다' → 가보자!'더 나빠질 것은 없다' → 일어나라!사람들은 레닌에게 상세한 설명을 요구하지 않고, 가슴 뛰는 구호에 동참했다. 그리고 돌이킬 수 없는 비극 속으로 함께 빠져들어갔다.  혁명은 그 자체로 지향점이 아니라 행복을 위한 수단이자 과정이었을 따름이나, 구체적으로 설명되지 않은채 신화화되고 결국은 절대화된 혁명은 설명에 대한 요구의 목소리에 대해 '반혁명'의 누명을 씌우고 그 자체로 괴물이 되었다.  비트켄슈타인은 논리철학논고를 통해, 말할 수.. 2024. 10. 22.
노자와 기업경영 41 - 상사문도 근이행지 上士聞道 勤而行之 'oo전략' 또는 'xx방안'으로 이름 붙은 프리젠테이션을 접할 때마다, 그 전략이나 방안의 배경이 되는 현상의 원인에 대한 냉정한 진단이 들어있는가를 눈여겨 보게 된다. 진단 없이 도출된 대안이 실행으로 이어지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함에도, 구체적으로 콕 집어서 원인을 얘기하는 것에 대해서 불편해하는 기업문화를 가진 회사들이 생각보다 많다. 원인과 진단이 결여된 보고서와 발표 그리고 의사결정은 조직 전체의 IQ를 떨어뜨리고 궁극적으로 성과를 저하시키게 된다.왜 어떤 회사에는 직설적인 진단이 존재하고, 어디에서는 직설적인 진단이 불편하게 되는 것일까?즉, 누군가 용기있게 "문제는 이것이다"라고 주장할 때, 그 주장이 맞는 지 틀리는 지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 할지에 대한 토론으로 이어지기 보다는 "비즈니스는.. 2024. 10. 19.
혁신의 enemy 2 - 혁신 플랜 "레닌에게 사회주의 혁명은 이미 완성된 도식을 기계적으로 적용하는 것이며...""하지만, 룩셈부르크에게 사회주의의 구체적 실현은 불투명한 미래에 감춰진 것이며, 지금은 단지 일반적인 방향을 지시하는 약간의 핵심적 안내판만 존재한다."- 이갑영, '역사는 스스로 길을 찾는다' 중에서'혁신'의 새싹을 꺾어버리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기-승-전-결이 구체적으로 담겨있는 '혁신 플랜' 보고서를 요구하는 것이다. '혁신'이 혁신인 이유는 안가본 길을 가는 것이므로 안가본 길의 구체적인 모습을 상상으로 서술하다보면, 디테일에서 수많은 오류가 만들어질 수 밖에 없다. 혁신은 '길'을 떠나는 것이고 수많은 불확실성에 직면하면서 시행착오를 통해 배우고 조금씩 완성도를 올려가면서 성공의 확률을 올리는 것이지만, 구체적인.. 2024. 10.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