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경13 노자와 기업경영 64 - 상어기성이패지 常於幾成而敗之 기업이 겪을 수 밖에 없는 수많은 리스크 중에서 예상할 수 있는 리스크는 리스크가 아니다. 비용을 들여서 미리 미리 대비하면 그만이다. 정작 문제가 되는 건 예상할 수 없는 리스크라고 봐야한다. 어떤 형태로 어떤 시점에 닥쳐올 지 모르기 때문에 대비가 불가능하다. 보스형의 지도자가 강하게 "나만 믿고 따라오라!"고 외친 들, 성과로 가는 노정에서 겪는 불확실성에는 속수무책일 수 밖에 없다. 군불 때는 소문은 언제나 화려하지만 경영 성과는 그에 걸맞지 않게 초라한 회사들이 많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군불을 때면서 소문을 만들고 화려한 모양새를 그 위에 덮씌우는 건 리더의 의지로 충분히 가능하다. 문제는 리더가 할 수 있는 건 거기까지라는 것이다. 만약 예상 못한 리스크가 발생되었을 때 그걸 왜 대비하지 못.. 2024. 10. 19. 노자와 기업경영 63 - 보원이덕 報怨以德 나에게 해코지한 나쁜 사람에게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은 생각보다 간단치 않다. 나쁜 사람이 듣는 자리에서 '저 나쁜 놈'이라고 외치면 그 나쁜 놈은 나에게 더 큰 해악을 끼치게 될 것이고, 나쁜 사람이 안듣는 자리에서 흉을 보면, 나까지도 타인을 뒤에서 흉보는 모지리가 된다. 절치부심하여 보복에 성공할 경우, 나쁜 사람이 반성하고 내가 잘못했다 이제 서로 마음 풀고 악연을 끝내자고 손을 내밀 가능성은 없다. 오히려, 한번 더 싸워야 하는 다음 라운드가 곧 다가올 따름이다. 노자는 원한을 덕으로 갚으라고 가르친다(報怨以德). 천사가 되라는 얘기가 아니다. 어려운 상황을 쉬운 구도로 바꾸라는 전술적인 조언이다(天下難事 必作於易). 즉, 악을 덕으로 갚으면서 추가적인 싸움을 중지시키고 힘을 기를 시.. 2024. 10. 19. 노자와 기업경영 62 - 선인지보 불선인지소보 善人之寶 不善人之所保 사회생활 경력이 10년이 넘어가면 어떤 훌륭한 노하우를 들어도 그 노하우의 처음부터 끝까지 전체 내용이 모두 신기하거나 새롭게 들리기가 쉽지 않다. 직접 경험했거나 대충 어디선가 들어본 얘기일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공부하고 귀를 열고 들어야 하는 이유는 99%의 아는 얘기 속에 들어있는 1%의 몰랐던 걸 듣는게 소중하기 때문이다. 똑같은 상황에서 뻔한 얘기라서 들을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그 숨겨진 1%에 접근하기 어렵다. 노자는 도는 모든 만물의 은밀한 곳에 숨겨져 있으나, 뛰어난 사람은 그것을 보배로 여기고 뛰어나지 않은 사람은 단지 그것으로 보유하고 있을 따름이라고 지적한다(道者 萬物之奧 善人之寶 不善人之所保) 특별히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고서는 기업에서 뛰어난 성과를 얻.. 2024. 10. 19. 노자와 기업경영 61 - 득소욕 대자선위하 得所欲 大者宜爲下 기업 조직에서 리더의 권력은 지위와 포지션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겠으나 일반적으로 인사권과 예산권에서 출발한다. 리더와 함께 일하는 구성원 중에서 이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리더가 주기적으로 '급여'와 '인사평가'를 들먹이면서 구성원을 컨트롤하려한다면, 그것은 구성원을 영혼을 가진 자유로운 인간이 아니라 평가와 급여라는 연료로 움직이는 기계로 만들어 버리는 어리석은 시도일 수 밖에 없다. 주인이 아닌 사람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있다면 정신병자이거나 아니면 사기꾼일 확률이 매우 높다. 기업이 구성원으로 하여금 영혼없는 기계의 상태에서 벗어나 주인의식을 갖게 하려면 주인이 되도록 만들어 주어야 한다. 주인은 소유와 자유라는 두가지 큰 특징을 가진다. 일반적으로 주식회사의 형태를 가진 현.. 2024. 10. 19. 노자와 기업경영 55 - 지화왈상 知和曰常 사람마다 보유하고 있는 역량의 절대치 그리고 노력을 통해 계발하여 추가적으로 높일 수 있는 여지는 모두 다르다. 따라서 '불가능은 없다' 또는 '할 수 있다'는 구호를 개인에게 적용하는 것은 무리한 요구일 수 밖에 없다. 개인의 차원에서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만들고 할 수 없는 걸 할 수 있게 밀어붙이는 과정에서 개인은 불행해지고 조직은 자원을 낭비한다. 개인 차원에서 할 수 없는 것을 개인의 화학적 결합을 통해 가능토록 만드는 조직이 기업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이 개인을 평가하는 기준이 '절대적인 역량'이어서는 곤란하다. 역량이 많으면 많은대로 적으면 적은대로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협력하여 일할 수 있으면 된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이 팀워크에 대한 이해라고 할 수 있다. 역량의 절대치가 낮은 개인.. 2024. 10. 19. 노자와 기업경영 53 - 대도심이 이 민호경 大道甚夷 而 民好徑 방 안의 코끼리(an elephant in the room)라는 은유적 표현이 있다. 좁은 방에 거대한 코끼리가 들어와 앉아있으니 방에 있는 사람들이 코끼리의 존재를 눈치 채지 못할 가능성은 없으나, 마치 코끼리를 보지 못한 듯 외면하는 상황을 의미한다. 명백한 것은 언제나 명백한 귀결을 가져온다. '투자'는 명백하게 타인의 돈이다. 이윤을 목적으로 전주(LP)가 VC에게 돈을 맡겼고 그 돈이 투자라는 이름으로 스타트업에게 흘러간다. 어느 순간에는 반드시 어떤 형태로든 이윤을 붙여서 돌려줘야 하는 돈이므로 사실상의 빚으로 생각해야 하지만, 투자를 매출 또는 이익으로 간주하고 투자 받은 걸 성공의 지표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꽤 눈에 보인다. 대기업이든 스타트업이든 본질적으로는 돈을 벌기 위한 '장사'이상도.. 2024. 10. 19.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