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해코지한 나쁜 사람에게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은 생각보다 간단치 않다.
나쁜 사람이 듣는 자리에서 '저 나쁜 놈'이라고 외치면 그 나쁜 놈은 나에게 더 큰 해악을 끼치게 될 것이고, 나쁜 사람이 안듣는 자리에서 흉을 보면, 나까지도 타인을 뒤에서 흉보는 모지리가 된다.
절치부심하여 보복에 성공할 경우, 나쁜 사람이 반성하고 내가 잘못했다 이제 서로 마음 풀고 악연을 끝내자고 손을 내밀 가능성은 없다. 오히려, 한번 더 싸워야 하는 다음 라운드가 곧 다가올 따름이다.
노자는 원한을 덕으로 갚으라고 가르친다(報怨以德).
천사가 되라는 얘기가 아니다. 어려운 상황을 쉬운 구도로 바꾸라는 전술적인 조언이다(天下難事 必作於易). 즉, 악을 덕으로 갚으면서 추가적인 싸움을 중지시키고 힘을 기를 시간을 벌라는 것이다.
또한 악을 덕으로 갚으면서 감정적인 대응에 수반될 실수의 가능성을 없앨 뿐만 아니라, 현명하고 도량 넓은 대응으로 주위 사람들의 마음을 얻으면서 우군을 늘리라는 얘기이고, 무리하지 않으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으라는 것이다.
이렇게 나를 다스리면서 힘을 키우다보면 어느 순간 보복이 무의미해지는 순간이 찾아 올 수 있다.
힘의 차이가 너무 커진 것이다.
그때 마음 편하게 용서를 하거나 보복이 아닌 정당한 조치의 형태로 다스리면 그만이다.
단단한 자존감이 없으면 따를 수 없는 노자의 가르침이다. 기업 경영에 있어서도 자존감은 매우 크리티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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