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명이 '대리'인 임원들이 꽤 있다.
그들은 대리 수준에서 고민할 법한 디테일을 완벽하게 암기해서 팀장들에게 질문하고 강하게 질책한다. 무능한 CEO에게 '대리'스타일의 임원들은 언제나 듬직하다. 모르는 것이 없고 꼼꼼하게 하나에서 열까지 챙기니 그러한 믿음은 당연하다.
이러한 '대리'스타일의 문제는 회사 전체를 '대리'로 만들어 버린다는데에 있다. 대리 스타일의 임원은 기업 문화를 극도의 마이크로 매니징으로 일원화시킨다.
세상에 똑똑하지 않은 생물은 없다. 아메바 조차도 자신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행동할 줄 아는데 사람은 얘기할 필요조차 없다. 어떠한 상황에 던져지더라도 사람은 자신의 이익이 극대화되도록 행동한다. 그것은 금전적인 이익일 수도 있고 비금전적인 이익일 수도 있다.
따라서, 아무리 멋진 제도를 만들어서 적용해도 제도의 빈 구석을 사람들은 무척 빠르게 포착하고 악용하기 마련이다.
노자는 '지혜(제도)'로 사람을 다스리는 것에 대해 비효율적이라고 지적한다(故以智治國 國之賊). 그리고 백성이 나랏님보다 힘은 없어도 훨씬 더 똑똑하다는 걸 인정하라고 촉구한다(民之難治 以其智多).
대리 스타일의 리더는 자신의 암기력으로 구성원의 똑똑함을 무력화시킨다. 시장은 암기력 테스트를 하지 않으므로 대리 스타일의 리더는 결국 회사를 망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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