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비나스3 책 읽기 - 타자를 만나는 통로 "탈무드의 문장은 구전과 어쩌다 필기된 가르침을 집대성한 것이다. 따라서 대화 안에 있었던 논쟁적인 본래의 생명을 탈무드에 되돌려 놓는 일이 중요하다. 그때 비로소 다양한 의미가 일어나서,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리기 시작하는 것이다"- 에마뉘엘 레비나스 레비나스에 따르면 '탈무드'는 책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문자를 읽을 수 있고 문자에 담긴 의미를 해독할 수 있다고 해서 탈무드를 이해하고 해석할 수 있다고 간주되지 않는 것이다. 탈무드의 본질은 스승과 제자 사이에서 이루어진 토론이고 그 토론을 통해서 발전적으로 진화하고 계승되는 과정 즉 '구전'이므로 그 '구전(또는 대화)의 과정없이는 문자로 고착시킨 '책'을 읽었다고 해서 탈무드의 세계와 만났다고 볼 수 없다. 여기서 레비나스가 사용하는 스승과.. 2024. 11. 19. 사람을 보는 법 레비나스에 따르면 나를 구성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내가 알고 있는 '지식과 경험'이 아니라 타인과의 관계이다. 어머니라는 타인이 없이 내가 어떻게 태어날 수 있었을까 그리고 사회라는 타자가 없었으면 내가 어떻게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었을까를 생각해보면 받아들이기 어렵지 않다. 우리는 모두 삶의 시작부터 아니 그 이전부터 타인과의 관계의 산물이었다. 기업도 마찬가지이다. 스타트업에 투자를 할 때, 사업 아이디어 또는 비즈니스 모델의 완성도보다는 '창업자'가 어떤 사람인지를 보고 판단하는 것이 실패확률이 적다. 사업 아이디어라고 해봤자 해아래 새것이 없고,비즈니스 모델은 산업 환경에 따라 얼마든지 쓰레기 통으로 들어가기 쉽다. 하지만, '사람' 즉 '창업자'는 실패를 통해 더 실력이 업그레이드될 수 있고,.. 2024. 11. 10. 출발점으로서의 '나'와 '우리 회사'를 어떻게 규정할 것인가? "우리의 삶은 타자와의 만남에서 시작된다. 그 만남이 우리를 '주체'로 분리시키고 자리 잡게 한다. 내 삶에서조차 내가 먼저일 수 없는 것이다. 나의 삶은 타자의 호소나 명령에 응답함으로써 비로소 가능해진다.인식이 먼저가 아니라 반응이 먼저다. 또 그 반응은 내가 아닌 타자와의 관계를 전제하기에, 타자를 받아들이는 감성이 계산하고 판단하는 이성에 우선한다. 주체 자체가 타자에 의해 형성되고 성립된다. 레비나스에게서 무게의 중심은 동일자로서의 주체가 아니라 타자에게 놓인다."- 문성원, '타자와 욕망-에마뉘엘 레비나스의 '전체성과 무한' 읽기와 쓰기' 중에서데카르트가 말한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얘기를 곱씹어 생각해보면, 나의 존재가 과연 '생각'하는 이성에 의해서 전부 다 규정될 수 있을 것 .. 2024. 10. 1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