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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와 싸우는가? "네가 체격이 좋고 칼도 즐겨 차지만 속은 겁쟁이가 아니더냐? 네가 용기가 있으면 나를 찌르고 이 길을 지나가고, 없다면 내 가랑이 밑으로 기어 지나가라!"동네 불량배들에게 둘러 쌓인 채 이런 모욕적인 말을 들었을 때, '한신'은 가랑이 밑으로 기어지나가는 선택을 한다. 나중에 한나라의 총사령관이 될 한신에게는 그저 그 상황이 불편했을 뿐, 동네 불량배는 싸울 대상이 아니었던 것이다. 경쟁이라는 단어는 내재적으로 경쟁의 대상인 '누구'를 전제로 한다. 당연히 그 '누구'는 싸울만한 가치가 있는 존재이어야 한다. 한신 입장에서 불량배와 싸워서 이긴들 딱히 얻을게 없었다. 기업의 경쟁 전략도 수천년 전의 한신이 겪은 케이스와 크게 다르지 않다. 싸워서 이겼을 때 그 댓가로 돌아올게 충분하지 않으면 굳이 싸워.. 2025. 7. 18.
리더 - 쉬운 일을 해결해주는 사람 사업은 여러 사람이 함께 일하며, 고객의 마음을 얻어서 지갑을 열고 돈을 지불하게 만든 후 시간이 지나도 고객이 후회하지 않도록 만족을 유지하는 행위라고 정의할 수 있다.무척 어려운 일이다. 그러니, 창업으로 성공하는 확률이 그렇게까지 극단적 낮은 것이다. 그 어려운 일을 회사의 구성원이 경쟁사보다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투입해서 압도적으로 해결해내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쉬운 일은 쉽게 처리될 수 있어야 한다.어려운 일은 '고객'과 만나는 전방에서 주로 이루어지고 온갖 불확실성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디테일에서 승부가 갈린다. 현장 실무자의 몫이다. 하지만, 실무자에게는 고민이 많다. 그 고민들 각각의 인과관계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고객 접점에서의 승부 이외에는) 의사결정 권한이 있는 리더의 입장에서는 .. 2025. 7. 16.
20:80 vs. 100:100 A사의 CEO로 일하기 시작한지 2달 정도 지난 뒤에 알게 된 사실이었다.내가 가장 신뢰하던 임원 B가 담당한 조직의 구성원들이 'CEO 보고용 업무'와 '실제 진행용 업무'로 나누어 two-track으로 일하고 있었다.좋은 쪽으로 이해한다면, 현장의 복잡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구성원들이 '보고'라는 프로세스를 통해 CEO에게 잘보이고 효과적으로 소통하도록 돕기 위한 고육지책이었을 수도 있다. 아마 그랬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건 나에게는 심각한 위험 경고였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조직이 유능하고 부지런한 20%가 나머지 평범한 80%를 끌고가는 소위 20:80 법칙에 준해서 운영되고 있었다면,내가 맡은 회사는 100%의 사람들이 100%의 성과를 만들어내야 했기 때문이었다. 100%가 100%.. 2025. 7. 12.
사장의 운명 스노우폭스 김승호 회장은 책 '사장학 개론'에서 사장이 되면 겪게 되는 난처한 상황을 이렇게 열거한다.- 근거없는 비난- 조롱- 더 많은 근무시간- 가족관계 위기- 피곤- 주말근무- 휴일근무- 건강악화- 인간에 대한 모멸감- 불안감- 친구들의 원망- 직원에 대한 분노- 배신- 횡령- 신용불량- 갑을 관계의 어려움- 채무- 불량채권- 수면부족- 불면증- 항상 내가 내야 하는 밥값이런 과정을 이겨내면서 초보사장의 티를 벗고, 사업도 궤도에 오르게 되면 다음과 같은 상황에 마주치게 된다. - 근거없는 비난- 조롱- 더 많은 근무시간- 가족관계 위기- 피곤- 주말근무- 휴일근무- 건강악화- 인간에 대한 모멸감- 불안감- 친구들의 원망- 직원에 대한 분노- 배신- 횡령- 신용불량- 갑을 관계의 어려움- 채무- 불.. 2025. 7. 12.
충고 활용법 충고라는 포장지를 뜯어보면 그 속에좋은 의도의 '의견'과 나쁜 의도의 '가스라이팅', 좋은지 나쁜지 모호한 '푸념'과 '컴플레인'이 서로 얽힌 상태로 들어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기업의 경영자에게 직간접적으로 전달되는 '충고'는 그 복잡성이 더욱 심각하다. - 투자자는 경영의 역량은 없으나 경영에 미치는 영향력이 지대하고,- 직원은 경영의 한가운데에 있으나 회사 전체를 보는 시야를 기대하기 어렵고,- 경쟁자는 진실을 말해줄 이유가 없으며,- 친구는 그냥 친구이고,- 지나가는 타인은 내 인생의 성공과 실패에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따라서, 어느 누구의 '충고'도 경영자에게는 어떤 상황에서 어떤 형식을 빌어서 전달되더라도 그 자체로는 노이즈일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시장을 들여다보면, 성공한 고집불통 CEO.. 2025. 7. 11.
CEO의 편 같은 회사에 다니고 있다고 해서, 모두 같은 편인 건 아니다. 기업 조직에는 어디나 생각보다 많은 '편'이 존재한다. CEO 관점에서는 그 '편'의 존재가 불편하기 때문에 회사 내에 세력 그룹이 생겨나지 않도록 예방하거나 제거하는 노력을 하기 마련이다. 문제는 그 '편'을 모두 없앴다고 해서, 기업의 구성원들이 CEO의 편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편'의 또다른 이름은 '힘'이다. '힘'으로 자신들의 목적한 바를 이루려고 한다. 힘은 방향이라는 특성이 내재된 값(벡터)이다. 힘의 방향이 같으면 합친만큼 강력해지고, 아무리 강한 힘이라도 서로 방향이 다르면 합계는 '0'으로 수렴한다. '편'이 생겨난 이유는 매우 다양할 것이다. 그 이유가 사라지지 않는한 '편' 역시도 사라질 가능성은 낮다. 물론 .. 2025. 7.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