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데거3 나는 누구인가?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데카르트 "'나는 (생각한다)'라고 말함은 각기 그때마다 '나는 하나의 세계 안에 있다'로서의 '나'인 그런 존재자를 의미한다.나는 '나는 사유한다' 일뿐만 아니라 또한 '나는 어떤 것을 사유한다'이다."- 하이데거 "이 어떤 것이 세계 내부적 존재자로 이해된다면 그것에는 무언 중에 세계가 전제되어 있는 것이다. 따라서 '자아'가 항상 '어떤 것을 생각하는' 자아라면 바로 세계가 '자아'의 존재구조를 함께 규정하고 있는 셈이다. 다시 말해서 '나는 ~~이라고 말한다'고 말할 경우 자아는 이미 '나는 어떤 세계 속에 있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박찬국, '존재와 시간 강독' 데카르트에 대해서 하이데거는 '나는'과 '생각한다' 사이의 목적어의 부재를 지적한다. '무엇.. 2024. 10. 31. 끝이라는 축복 - 하이데거 '존재와 시간' 월급쟁이의 삶은 영원하지 않다. 독일의 철학자 하이데거는 '시간'의 유한성을 고려하지 않은 '존재'는 거짓이고 위선이라고 주장한다. 이것은 '인간'에게 적용한다면, 시시각각 다가오는 그리고 지금 당장이 될 수도 있는 '죽음'을 자각해야 삶이 더욱 의미있어진다는 얘기로 읽을 수 있겠다.종교, 사상, 예술, 소유와 같은 것들이 인간들로 하여금 '영원'을 상상하게 만들고 인간도 '영원'을 꿈꿀 수 있는 존재라고 믿게 하지만 모든 인간은 '죽음'의 상황을 예외없이 맞이 한다. 톨스토이의 소설 '이반일리치의 죽음'의 주인공 이반일리치는 소유하기 위해 그리고 인정받기 위해 평생을 아동바동 살아가지만 어느날 자신에게도 죽음이 찾아 온 것을 깨달은 후, 그 죽음을 겸허히 수용하면서 그제야 사랑해야 하는 사람들을 사랑하.. 2024. 10. 23. 목적어의 부재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데카르트의 주장에 대해 하이데거는 '목적어'의 부재를 지적한다.'무엇을'이 빠져 있는 생각은 실체가 없다. 즉, '생각'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그 생각의 대상이 선행적으로 존재해야 한다.세계에 내던져진(Geworfenheit, 彼投) 우리에게 그 생각의 대상은 기본적으로 내가 만든 것들이 아니다. 설사 내가 만든 대상이라고 하더라도 그 재료는 역시 주어진 '타자 또는 타인'일 수 밖에 없다.그리고, '나'역시도 어머니라는 '타인'이 없으면 생겨날 수 없었다.결국, 데카르트의 주장에 수긍하더라도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확신할 수 있는) '나'라는 존재의 출발점과 나의 본질을 구성하는 근본 요소는 '타자'라는 결론에 어렵지 않게 도달할 수 있게 된다.이렇게 본다면, '나'.. 2024. 10. 1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