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의 시간13

나에게 영감을 주었던 나의 영웅들 "우리 애플 직원들은 우리가 누구인지를 잊었습니다. 당신이 누구인지를 기억하는 방법 하나는 당신의 영웅들이 누구인지를 기억하는 것입니다"- 스티브 잡스나에게 영감을 주었던 '나의 영웅'은 누구였었는지, 다시금 떠올려 본다. 스피노자 최동원신해철전유성데니스 로드맨조르바 : : 2024. 12. 23.
등을 돌리는 자유 "영혼은 자신의 세계를 선택하고 그 신성한 다수로부터 문을 닫아버린다The Soul selects her own Society Then shuts the Door To her divine Majority" 일반적인 해석과 달리, 시를 쓴 에밀리 디킨슨에게서는 her own society와 her divine Majority를 동일한 대상이지 않았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소속할 세상을 선택하고 그 세상을 거부하는 것이야말로 디킨슨 스타일의 '자유'였을 듯하다. 세상을 선택하는 것도 그리고 거부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안타깝게도 세상의 일부를 나의 것이라고 믿고 나머지 세상에 마음을 닫으면서 작은 영토 속에서의 삶을 추구하는건 영원을 꿈꾸는 시인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어쩔 수 없다. 선택하고.. 2024. 12. 20.
"범행을 당했으니 너는 유죄다" "범행을 당했으니 너는 유죄다""you are guilty of the crime of having been forced"아드리안 리치의 시를 읽다가 이 부분에서 더 나아가지 못하고 멈춰선다. 작은 어깨에 가방을 걸고 처음으로 학교에 갔던 어린 시절부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내라'는 타인의 요구를 나 스스로 나의 것으로 내면화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내려고 노력했고 대부분의 상황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냈지만 가끔씩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내지 못한 나 자신을 자책해왔다. "유죄를 인정하라""You have to confess"수없이 나의 유죄를 인정하라는 상황에 내몰린다. 물론, 그렇게 몰아가는 건 나 자신이다. 유죄를 인정하고 다음번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내야 한다고 그리고 해낼 수 있다고 마음을 .. 2024. 12. 20.
자존감의 출발점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이 자기 자신과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행복을 파괴하는 걸 학교와 직장 그리고 여러 가정의 모습에서 수없이 목격해온지라. 항상 궁금했다. 어떻게 해야 자존감이 생기는걸까? 잘은 모르겠으나 자존감의 출발점이 타인의 말(평가 or 칭찬)이어서는 이 험한 세상을 행복하게 살아가기는 쉽지 않아보인다.부모로부터이든 사랑하는 연인으로부터든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았던 경험을 통해 형성된, 그래서 구체적인 외적 조건과는 연결되지 않는 그런 자아상에 의해 자존감이 지탱된다면 적어도 타인에 의해 갈대처럼 흔들리기만 하지는 않을 듯 하다.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약육강생의 정글자본주의 속에서 살아갈 내 아이의 인생을 위해 아이에게 ‘외적 조건’을 갖추라는 말은 줄이고, 아이로 하여금 자신이 ‘얼마나 많이 사랑.. 2024. 11. 20.
'자연의 순리'라는 이름의 불합리 "인생은 자연처럼 순리대로 살아야한다" 인간과 사회를 움직이는 제도 또는 규범의 정당성을 '자연 법칙'에서 출발시키면 어떤 문제가 생길까? 칼 포퍼는 '열린 사회와 그 적들'에서 이런 방식의 사고 체계를 '생물학적 자연주의'라고 이름 붙이고, 자신의 판단과 행동에 책임을 지려하지 않는 지적인 '무책임함'일 뿐이라고 비판한다. 즉, 자연법칙과 규범법칙 사이에는 어떠한 관계도 존재하지 않음에도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과 판단의 근거를 '자연'에서 찾으려고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자연'이라는 것이 너무나 다양하고 변화 무쌍하기 때문에, 자연으로부터 논리를 풀어간다면, '평등'에 대한 옹호에서 '불평등'의 정당화까지 못할 주장이 없게 된다. 결과적으로 논리 근거로서의 기능을 기대하기 어려우며, 자의적 주장의 외.. 2024. 11. 19.
책 읽기 - 타자를 만나는 통로 "탈무드의 문장은 구전과 어쩌다 필기된 가르침을 집대성한 것이다. 따라서 대화 안에 있었던 논쟁적인 본래의 생명을 탈무드에 되돌려 놓는 일이 중요하다. 그때 비로소 다양한 의미가 일어나서,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리기 시작하는 것이다"- 에마뉘엘 레비나스 레비나스에 따르면 '탈무드'는 책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문자를 읽을 수 있고 문자에 담긴 의미를 해독할 수 있다고 해서 탈무드를 이해하고 해석할 수 있다고 간주되지 않는 것이다. 탈무드의 본질은 스승과 제자 사이에서 이루어진 토론이고 그 토론을 통해서 발전적으로 진화하고 계승되는 과정 즉 '구전'이므로 그 '구전(또는 대화)의 과정없이는 문자로 고착시킨 '책'을 읽었다고 해서 탈무드의 세계와 만났다고 볼 수 없다. 여기서 레비나스가 사용하는 스승과.. 2024. 11.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