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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와 기업경영4

노자와 기업경영 33- 사이불망자수 死而不亡者壽 사르트르는 사람을 포함하여 이 세상에 모든 사물이 존재하는 방식을 즉자(卽自 Ansich)와 대자(對自 fürshich)로 그 유형을 분리한다.즉자는 사물이 만들어진 목적에 의해 존재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가위는 종이를 자르는 목적으로 만들어졌으므로, 그 목적에 의거하여 존재한다. 이와 반대로 대자는 사태와 의식에 따라 다르게 존재하는 존재 방식이다. 사람은 즉자인가? 대자인가? 사람이 만약 대자라면, 사람은 상황에 따라 존재하는 모습 또는 처지가 달라진다. 멀쩡한 사람이 강도의 누명을 쓰게 된다면, 그는 '강도 피의자'로 존재한다. 그가 원래 어떤 목적으로 태어났는지 사람들은 사실 관심없다. 실제로 그 목적이 뭔지 자신도 어느 누구도 알 방법이 없기도 하다. 대자적인 존재는 그래서 타인의 시.. 2024. 10. 19.
노자와 기업경영 4 - 날카로움의 용도 挫其銳解其紛 좌기예해기분 앉을 좌(坐)는 두명의 사람이 한 공간에서 서로 마주보는 형상이다. 예서(隸書)에서는 사람 인(人)대신 입 구(口)가 쓰이기도 한다. 즉, 마주보고 밥을 먹거나 대화를 하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볼 수 있지만, 고대의 사람들에게는 대화보다는 밥의 의미가 더 컸을 듯 하다. 함께 마주보며 밥을 먹는 관계는, 생명을 상징하는 '밥'을 공유하는 공동운명체라고도 해석될 수 있다. 앉을 좌(坐)에 손 수(手)가 보태지면 꺾을 좌(挫)가 된다. 공동운명체(坐)가 되도록 힘(手)으로 강제하는 것을 의미한다. 노자는 날카로움(銳)을 좌(挫)하라고 가르친다. 칼은 날카로울 수록 좋다. 여기에는 어떠한 이견도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그 칼을 사용함에 있어서 공동운명체인 구성원들에게 도움이 되어야 한.. 2024. 4. 4.
노자와 기업경영 3 - 전략의 허상 弱其志 强其骨 약기지 강기골 기업이 현실감각을 잃게 되면, 뭔가 '전략'스러운 주제만 의사결정 권한이 있는 경영진 회의에서 논의되게 된다. 수많은 전략적인 어젠다가 멋진 보고서와 화려한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제시되고 박수를 받지만 정작 실행되는 것은 적고 실행되어도 약속한 성과가 나오는 경우는 희박하다. 기업의 경영이 100이라면 조직의 몸을 튼튼하게 하는 것이 그 중 90이상이 되어야 한다. 운동선수의 몸이 튼튼하고 운동능력이 높으면 감독의 작전없이도 기본이상은 할 수 있지만, 몸이 허약하면 어떠한 작전도 무용지물이다. 건전한 신체에서 건전한 정신이 나온다는 것은 기업경영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한자 뜻 지(志)는 'go'를 의미하는 지(之)와 마음 심(心)이 결합되어 만들어진 글자로 마음이 가는 방향을 .. 2024. 4. 4.
노자와 기업경영2 - 혁신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處無爲之事 처무위지사 하나에서 열까지 내가 다 챙기지 않으면 일이 돌아가지 않는다고 불평하는 리더들을 발견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리더가 너무 많은 지시를 하면 구성원은 수동적으로 그 지시를 이행하는 것에만 포커싱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문화가 반복될 경우, 리더가 지시를 한 것만 수행하고 구성원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해서 디테일을 챙기지는 않는 답답한 조직이 만들어지게 된다. 혁신은 하늘에서 뚝 떨어지지 않는다. 온갖 일이 벌어지는 현장의 경험과 시행착오가 혁신의 출발점일 수 밖에 없는데,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구성원이 수동적인 상태에서는 리더가 아무리 혁신을 강조하더라도 혁신으로 포장된 '잡일'만 늘어날 따름이다. 노자가 말한 '처무위지사處無爲之事'는 일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고, 무위의 방법.. 2024. 4.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