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9 상군서 - 명분상공 名分尙公 "나라를 법으로 다스리면(治法) 강해지고, 바른 행동으로 다스리면(治政) 약해진다"- 상군서 '거강'편 중에서 바른 행동을 중요하게 생각하다보면 필연적으로 인격의 수양을 강조하게 된다. 하지만, 인격의 수양이야말로 쉽지 않다. 소위 '성인'이라고 불릴 만큼 바른 행동을 하는 사람을 찾기가 어렵다. 또한, 사람의 성품과 인격이라는 것은 자의성이 매우 강하다. 어떤 성품이 옳은 성품이고 어떤 인격이 훌륭한지에 대해 형이상학적인 합의는 가능할 지 몰라도, 치열한 생사의 현장에서는 규범화되기 어렵다. 따라서, 인격 수양에서 출발한 바른 행동을 조직을 움직이는 기준으로 사용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상군서가 말하는 '법'은 합의된 기준을 의미하며 그 기준으로서의 법은 ❶ 군주와 신하가 함께 만드는 것이어야 하.. 2024. 11. 11. 리더의 말 - 활쏘기 권력을 보유한 리더의 말은 구성원에게는 행동의 'given condition'으로 작용한다. 이는 리더의 '말'에 따라 구성원들이 그 취지에 맞추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것을 의미하기 보다는, 리더의 말이 구성원 각자의 이해관계에 비추어 해석되고, 구성원 자신의 '이익'이 극대화되는 방향으로 활용된다는 걸 의미한다. 따라서, 리더가 자신이 내뱉은 말의 취지를 제대로 이해 못하고 있는 구성원을 타박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리더의 말은 어떤 방식으로든 해석되고 활용될 따름이니, 자신의 말이 해석되고 활용되는 경로를 미리 꼼꼼하게 설계하지 못한 자기 자신을 원망하는게 옳다. 한비자 내저설상편에는 위나라 재상 이회의 고사가 나온다. 송사에서 잘잘못을 가리기가 너무 어려워서 어느 쪽의 손을 들어줘도 무리가 없.. 2024. 11. 8. 왜 상군서를 읽어야 하는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혁신가의 말로는 대부분 아름답지 못했다. 그래서 마키아벨리는 '무장하지 않은 예언자는 위태롭다'고 경고하고, 한비자는 '성인이 아닌 사람들은 그 수가 많고 성인은 그 수가 적으며 적은 수가 많은 수를 이기지 못하는 것은 마땅한 이치이니, 지금 행동을 취하여 천하 사람들과 원수가 되는 것은 몸을 온전히 하여 오래도록 사는 길이 아니다'라며 아쉬움을 토로한다. 춘추전국시대 말기의 문제적 인물인 상앙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탄탄한 이론을 만들고 그 이론으로 권력자를 설득하고 결국 그 이론을 실천하여 살아 생전에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고 백성의 삶을 개선시키는데 성공한, 혁신가치고는 매우 드문 삶을 살았기 때문이다. 물론, 그의 성공에는 시대적인 상황과 상앙의 역량을 알아보고 끝까지 지원한.. 2024. 11. 6. 정치가 필요한 이유 - 아담 스미스 '도덕 감정론' 자본주의 사회의 이론적 토대를 만든 아담 스미스는 국부론과 함께 쓰여진 그의 책 ‘도덕 감정론’에서 두가지의 어쩔 수 없는 한계 상황을 제시한다. 그 첫번째 한계상황은 상류사회의 도덕“그러나 상류사회의 사정은 불행히도 반드시 이와 같지는 않다. 궁정 안에서의 성공과 승진은 총명하고 해박한 지식을 가진 동료들의 평가에 의해서가 아니라 무지하고 뻔뻔하고 오만한 윗사람들의 변덕스럽고 어리석은 호감에 의해 결정된다.그곳에서는 공로와 실력이 항상 아첨과 거짓말로 윗사람의 비위를 맞추는 능력에 압도당한다. 이러한 사회에서는 아첨하는 능력이 일을 처리하는 실력보다 더욱 중시된다.”- 아담스미스 ‘도덕감정론 (제1부 3편)’두번째 한계상황은 국가간의 도덕“두 독립국가가 서로 적대하고 있을 때, 각 나라의 국민들은 자신.. 2024. 11. 1. 답을 알고 있더라도 - 한비자 '방렴직광' "지금 많은 사람들이 성공하기를 바라면서도 도리어 실패하게 되는 까닭은, 도리를 알지 못하면서도 잘 아는 이에게 묻거나 능력있는 자에게 의견을 들으려고 하지 않는 데에서 생기는 것이다.많은 사람들이 잘 아는 이에게 묻거나 능력 있는 자에게 의견을 들으려 하지 않는데도 성인이 억지로 그 실패를 나무라면 그들은 원망을 한다.성인이 아닌 사람들은 그 수가 많고 성인은 그 수가 적으니 적은 수가 많은 수를 이기지 못하는 것은 마땅한 이치이다.지금 행동을 취하여 천하 사람들과 원수가 되는 것은 몸을 온전히 하여 오래도록 사는 길이 아니기에 그 까닭으로 궤절에 맞추어 행하면서그렇게 더불어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한비자 '방렴직광(方廉直光)'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solution은 다수의 동의에 의해서 만들어지기 .. 2024. 10. 31. 진실의 순간 - 한비자 '이병'편 "포상을 받는 것은 백성이 좋아하는 일이니 군주가 직접 행사하고, 형벌을 받는 것은 백성이 싫어하는 일이니 신이 직접 담당하겠습니다."- 한비자, '이병(二柄)' 중에서 칭찬하는 자리를 통해 들을 수 있는 voice of employee와.. 징계의 자리에서 들을 수 있는 voice of employee는 매우 다른 종류의 것이다. 어느 것이 더 중요하다고 저울질 할 필요가 없이 모두 경영을 위해서 필요한 voice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진정성이라는 관점에서는 어쩌면 후자가 더 날 것의 진실을 직면할 수 있는 순간일 가능성이 높다. 참고로, 위에서 인용한 한비자 속 '발언'은 송나라의 권신 '자한'이 송환후에게 한 말이었으며 결과적으로 송나라 왕은 자한으로부터 협박을 당하는 위태로운 지경에 처하게.. 2024. 10. 31.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