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조직에서 리더의 권력은 지위와 포지션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겠으나 일반적으로 인사권과 예산권에서 출발한다.
리더와 함께 일하는 구성원 중에서 이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리더가 주기적으로 '급여'와 '인사평가'를 들먹이면서 구성원을 컨트롤하려한다면, 그것은 구성원을 영혼을 가진 자유로운 인간이 아니라 평가와 급여라는 연료로 움직이는 기계로 만들어 버리는 어리석은 시도일 수 밖에 없다.
주인이 아닌 사람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있다면 정신병자이거나 아니면 사기꾼일 확률이 매우 높다.
기업이 구성원으로 하여금 영혼없는 기계의 상태에서 벗어나 주인의식을 갖게 하려면 주인이 되도록 만들어 주어야 한다.
주인은 소유와 자유라는 두가지 큰 특징을 가진다.
일반적으로 주식회사의 형태를 가진 현대의 기업에서 모든 구성원을 소유관점에서 주인으로 만드는 것은 한계가 있다. 하지만 자유관점에서 구성원을 주인으로 만드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
노자는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큰 사람이 마땅히 숙여서 아랫자리로 가야한다(得所欲 大者宜爲下)고 가르친다.
구성원이 스스로 주인이라고 느낄 수 있게 만드려면, 기업은 구성원에게 최대한 선택의 자유를 부여하고 스스로 자신의 동기에 의해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이것은 권력을 가진 리더에게 더 많은 고민과 노력을 요구한다.
리더의 말 한마디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일 수 있는 상명하복 문화와는 달리, 물어보고 듣는 비효율적인 절차를 겪어야 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낭비적 요소를 감당해야 하고 그 책임은 오롯이 리더의 몫이다.
리더는 아래로 아래로 움직여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주주가 부여한 인사권과 예산권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주인의 생산력과 노예의 생산력을 비교하는 건 무의미하다. 리더가 더 겸손하고 낮은 자리에 서있어야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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