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안의 코끼리(an elephant in the room)라는 은유적 표현이 있다.
좁은 방에 거대한 코끼리가 들어와 앉아있으니 방에 있는 사람들이 코끼리의 존재를 눈치 채지 못할 가능성은 없으나, 마치 코끼리를 보지 못한 듯 외면하는 상황을 의미한다.
명백한 것은 언제나 명백한 귀결을 가져온다.
'투자'는 명백하게 타인의 돈이다. 이윤을 목적으로 전주(LP)가 VC에게 돈을 맡겼고 그 돈이 투자라는 이름으로 스타트업에게 흘러간다.
어느 순간에는 반드시 어떤 형태로든 이윤을 붙여서 돌려줘야 하는 돈이므로 사실상의 빚으로 생각해야 하지만, 투자를 매출 또는 이익으로 간주하고 투자 받은 걸 성공의 지표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꽤 눈에 보인다.
대기업이든 스타트업이든 본질적으로는 돈을 벌기 위한 '장사'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노자는 사람들은 안전하고 평탄한 큰길을 외면하고 굳이 지름길을 원한다(大道甚夷 而 民好徑)고 지적한다.
평탄하고 안전한 길을 가야할 때는 평탄하고 안전하게 가야한다. 굳이 돌아갈 이유가 없다. 명백한 솔루션이 보이는데 굳이 그 솔루션을 외면하는 건 어리석다.
성실, 진실, 배려, 양보, 집중, 몰입, 소통, 역지사지..
우리는 기업 또는 개인이 생존하고 성공할 수 있는 명백한 솔루션을 이미 많이 알고 있다. 다만, 그것을 선택하고 안하고의 차이가 있을 따름이다.
명백한 걸 외면하면 명백한 불행을 피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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