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언덕 위에 있는 바위는 누군가 언덕 아래로 굴릴 수만 있으면 엄청난 파괴력을 갖는다. 하지만, 언덕 위에 얌전히 올려져만 있으면 아무 변화도 일어나지 않는다.
위치에너지는 그저 잠재력일 뿐이다. 어떤 방식으로든 운동에너지로 전환시켜야만 가치가 생성될 수 있다.
기업 경영에 있어서도 경영의 인프라와 제도 그리고 자산은 성공을 위한 잠재력에 불과하다. 그 잠재력이 발휘되려면 어떤 방식으로든 굴려야만 한다.
노자는 물적인 조건은 형태를 만들 뿐이며 성공은 기세에 의해서 만들어진다(物形之 勢成之)고 가르친다. 기업 경영에 있어서 언덕 아래로 돌을 굴리는 기세는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소멸될 수 있을까?
한비자 설의(設疑)편에는 등용해서는 안되는 12명의 이름이 나온다. 이들의 특징은 상으로도 동기부여를 할 수 없고, 벌을 주어도 위협할 수 없다는 것이다.
얼핏 생각하기에는 지조가 있어서 흔들림이 없는 미덕처럼 보일 수 있겠으나, 자신이 속한 조직의 이익과는 관계없이 복지부동하여 자기만의 세계를 만들고 그 세계를 착취하며 살아가는 사람이므로, 이들에게는 뭔가를 개선하고 잘해보려는 의지도 없고 당연히 실천도 없다.
기업 구성원 중에서 이상한 사람은 이상하기 때문에 표면에 드러나서 비판과 지적의 대상이 될 수 있으므로 해결될 가능성이 그래도 없지는 않으나, 표면적으로는 분주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모든 혁신을 거부하고 있는 복지부동형 구성원은 눈에 보이지 않고, 눈에 띄는 실수도 하지 않기 때문에 영원히 해결되지 않은채 조직을 서서히 병들어 죽게 만든다.
이상한 사람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사실 없앨 수도 없고 없어서도 안된다.
따라서, 조직을 움직여서 위치에너지를 운동에너지로 변환시키고자 하는 리더의 눈은 한비자가 지적했던 상으로도 동기부여 할 수 없고, 벌로도 위협할 수 없는 ‘복지부동형 구성원’을 향해야 한다.
어떠한 형태의 혁신도 무력화시킬 수 있는 이들이야말로 조직의 명운을 결정하는 실질적인 권력자이기 때문이다.
기업의 위치에너지가 운동에너지로 변환되는 것을 막고있는 심각한 장애물은 의외로 평범한 곳에서 발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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