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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와 기업경영

노자와 기업경영 50 - 출생입사 出生入死

by pied_piper33 2024. 10. 19.
기업은 언제 망할까?
여기에 대해서 다양한 이론과 주장이 가능하겠지만, 일을 안하면 망하게 된다는 명제에 대해서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물리학은 일에 대해서 '힘이 가해진 방향으로 움직인 물체의 거리'로 정의한다.
 
W=F・s
(W: 일, F: 힘, s: 힘의 방향으로 이동한 거리)
 
이 공식을 기업 경영에 적용해 본다면 일을 안하는 상황은 몇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유형1. 충분한 힘이 투입되지 않아서 이동한 거리가 '0'이다.
 
유형2. 충분한 힘은 투입되었으나, 구성원이 이동한 방향이 분산됨에 따라 기업의 구성요소 각각은 어디론가 이동하기는 했으나 모두 합쳐보면 이동한 거리가 상쇄되어 순이동거리가 '0'이다.
 
즉, 충분히 노력하지 않아서 성과가 없는 경우도 문제이기는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뭔가 많은 노력을 하고 있으나 그 노력의 방향이 align되지 않아서 순이동거리가 '0'인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은 표면적으로 일을 열심히 하고 있는 모습이 명확하게 관찰되기 때문에 더욱 위험하다. 왜 망하는지도 납득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서서히 망해가는 운명에 처한다.
 
노자는 들어가서 머물면 반드시 파멸하는 사지(死地)를 제시하고 들어가면 망하고 나오면 산다(出生入死)라고 가르친다. 그리고, 그 사지를 벗어나면 웬만큼 부주의 하더라도 크게 위태롭지 않다고 설명한다(入軍不被甲兵 兵無所用其刃).
 
그렇다면, 기업의 입장에서 지금 서있는 곳이 사지(死地)인지 아닌지 어떻게 파악할 수 있을까?
 
기업 울타리 내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구성원들의 다양한 노력이 향하는 방향을 확인하면 된다.
 
다행히 방향이 일치한다면 일의 양은 (+)가 될 것이고, 방향이 일치하지 않는다면 그 애쓴 노력에도 불구하고 서로 상쇄되어 일의 양은 0 또는 심지어 (-)가 될 수도 있다.
 
기업은 일을 하지 않으면 망하는 곳이다. 그리고 일 자체는 스칼라값이지만 일의 크기는 구성원 각각이 하루 8시간 최선을 다했다는 스칼라값이 아니라 합산한 노력이 어느 방향을 향했느냐는 벡터값의 합산에 의해 결정된다.
 
경영자가 명확하면서도 실질적인 방향을 제시하고 공감을 형성하지 못하면 구성원 모두가 한명도 빠짐없이 피나는 노력을 하더라도 회사는 충분히 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