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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와 기업경영

노자와 기업경영 54 - 선포자불탈 善抱者不脫

by pied_piper33 2024. 10. 19.
 
동료가 뭔가를 물어보면 자세히 가르쳐주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몰라서 못가르쳐주는 경우도 있고, 지식의 배타적인 보유가 자신의 경쟁우위라고 믿고 의지하고 있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안가르쳐주는 경우도 있다.
 
기업의 구성원으로서 일을 하면서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필요한 지식은 시장은 어떻게 진화할지 그리고 고객은 어떻게 반응할지를 설명할 수 있고 이에 따라 대응 방안을 만들어내는 '미래'에 대한 지식이다. 반면에 어떤 특정 개인의 머리 속에 기억의 형태로 저장되어 있는 지식은 언제나 과거에 대한 지식일 수 밖에 없다.
 
과거에 대한 지식이 미래를 대응하기 위한 쓸모있는 지식으로 바뀌려면 지속적으로 꺼내져서 여러 타인의 시각과 의견을 통해 시장에 맞게 수정되고 보완되고 재창조되어야 한다.
 
따라서, 몰라서 못가르쳐주는 것은 할 수 없으나, 자신이 더 많이 알고 있는 지식을 경쟁우위라고 믿고 공유를 거절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행동이다.
 
노자는 잘 품은 것은 빼앗기지 않는다(善抱者不脫)라고 가르친다.
 
잘 품는 것은 나의 생물학적인 신체 속에 지식을 가두어놓는 걸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계속 꺼내어서 동료에게 나누어주고 발전시키는게 잘 품는 방법이 된다.
 
물론 그 과정을 지나는 동안 사람의 마음을 얻는 행운도 누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