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의 28째 괘 대과(大過)는 연못 아래에 바람이 놓여있는 형상이다. 바람이 끊임없이 연못을 흔들고 있다. 연못은 영문도 모른채 이리저리 휩쓸리며 고통을 받는다.
대과 괘는 크게 안좋은 시기를 지나가는 장면을 보여준다.
棟橈 凶
동요 흉
"기둥이 휘어서 꺾이고 있다"
크게 안좋은 시기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현상은 건물을 지탱하는 기둥(棟)이 휘어지는 것이다(橈). 집이 무너질 것 같다. 불안하다.
枯楊 生稊 枯楊 生華
고양 생제 고양 생화
"마른 버드나무에서 싹이 움트고 꽃이 핀다"
물론, 이건 과학적으로 불가능하다. 하지만, 대들보가 흔들리는 상황이 되면 미혹하는 사람들의 거짓 주장이 힘을 얻으며 머리 속을 시끄럽게 만든다.
過涉滅頂 凶 无咎
과섭멸정 흉 무구
"강을 건너다가 중요한 사람을 잃는다"
사나운 물결에 사람이 다친다. 하지만, 이런 시기에는 누구나 같은 처지에 놓인다. 사람의 허물이 아니다.
利有攸往 亨
리유유왕 형
"갈 곳이 있다면 이롭다. 그리고 형통하다"
어찌할 바 없는 거대한 힘에 떠밀려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더라도 내가 가야할 지향점에 대해서는 눈을 떼면 안된다. 파도는 언젠가 잦아지고 다시 평온한 시기가 돌아올테니, 그때까지 자신을 지키고 자신이 가야할 곳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한자 과(過)는 지나간다는 의미를 갖는다. 세상에 영원한 건 없다. 큰 어려움의 시기 대과(大過) 역시 마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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