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영35 노자와 기업경영 60 - 이도입천하기괴불신 以道立天下其鬼不神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일에 완벽함을 요구하라(Insist on perfect work in relatively unimportant products)" 이 문구는 1944년에 기밀해제된 CIA의 '파괴공작 매뉴얼(Simple Sabotage Field Manual)에 들어있는 조직파괴 노하우 중의 하나인데,얼핏보면 납득이 가지 않는다. 중요한 일이든 덜 중요한 일이든 모두 완벽하게 하면 좋은거 아닌가라는 반문이 충분히 가능하다. 실제로 많은 기업의 리더들이 디테일을 강조하면서 보이지 않는 사소한 부분까지도 완벽을 기해야한다고 구성원에게 요구하고 있다. 제한된 자원으로 최선의 결과를 얻어내야 하는 기업 조직에서 사실상 모든 일을 빠짐없이 완벽하게 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하지만, 윗사람에게 현실의 한계.. 2024. 10. 19. 노자와 기업경영 55 - 지화왈상 知和曰常 사람마다 보유하고 있는 역량의 절대치 그리고 노력을 통해 계발하여 추가적으로 높일 수 있는 여지는 모두 다르다. 따라서 '불가능은 없다' 또는 '할 수 있다'는 구호를 개인에게 적용하는 것은 무리한 요구일 수 밖에 없다. 개인의 차원에서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만들고 할 수 없는 걸 할 수 있게 밀어붙이는 과정에서 개인은 불행해지고 조직은 자원을 낭비한다. 개인 차원에서 할 수 없는 것을 개인의 화학적 결합을 통해 가능토록 만드는 조직이 기업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이 개인을 평가하는 기준이 '절대적인 역량'이어서는 곤란하다. 역량이 많으면 많은대로 적으면 적은대로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협력하여 일할 수 있으면 된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이 팀워크에 대한 이해라고 할 수 있다. 역량의 절대치가 낮은 개인.. 2024. 10. 19. 노자와 기업경영 54 - 선포자불탈 善抱者不脫 동료가 뭔가를 물어보면 자세히 가르쳐주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몰라서 못가르쳐주는 경우도 있고, 지식의 배타적인 보유가 자신의 경쟁우위라고 믿고 의지하고 있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안가르쳐주는 경우도 있다. 기업의 구성원으로서 일을 하면서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필요한 지식은 시장은 어떻게 진화할지 그리고 고객은 어떻게 반응할지를 설명할 수 있고 이에 따라 대응 방안을 만들어내는 '미래'에 대한 지식이다. 반면에 어떤 특정 개인의 머리 속에 기억의 형태로 저장되어 있는 지식은 언제나 과거에 대한 지식일 수 밖에 없다. 과거에 대한 지식이 미래를 대응하기 위한 쓸모있는 지식으로 바뀌려면 지속적으로 꺼내져서 여러 타인의 시각과 의견을 통해 시장에 맞게 수정되고 보완되고 재창조되어야 한다. 따라서, 몰라서 못가르쳐.. 2024. 10. 19. 노자와 기업경영 53 - 대도심이 이 민호경 大道甚夷 而 民好徑 방 안의 코끼리(an elephant in the room)라는 은유적 표현이 있다. 좁은 방에 거대한 코끼리가 들어와 앉아있으니 방에 있는 사람들이 코끼리의 존재를 눈치 채지 못할 가능성은 없으나, 마치 코끼리를 보지 못한 듯 외면하는 상황을 의미한다. 명백한 것은 언제나 명백한 귀결을 가져온다. '투자'는 명백하게 타인의 돈이다. 이윤을 목적으로 전주(LP)가 VC에게 돈을 맡겼고 그 돈이 투자라는 이름으로 스타트업에게 흘러간다. 어느 순간에는 반드시 어떤 형태로든 이윤을 붙여서 돌려줘야 하는 돈이므로 사실상의 빚으로 생각해야 하지만, 투자를 매출 또는 이익으로 간주하고 투자 받은 걸 성공의 지표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꽤 눈에 보인다. 대기업이든 스타트업이든 본질적으로는 돈을 벌기 위한 '장사'이상도.. 2024. 10. 19. 노자와 기업경영 50 - 출생입사 出生入死 기업은 언제 망할까?여기에 대해서 다양한 이론과 주장이 가능하겠지만, 일을 안하면 망하게 된다는 명제에 대해서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물리학은 일에 대해서 '힘이 가해진 방향으로 움직인 물체의 거리'로 정의한다. W=F・s(W: 일, F: 힘, s: 힘의 방향으로 이동한 거리) 이 공식을 기업 경영에 적용해 본다면 일을 안하는 상황은 몇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유형1. 충분한 힘이 투입되지 않아서 이동한 거리가 '0'이다. 유형2. 충분한 힘은 투입되었으나, 구성원이 이동한 방향이 분산됨에 따라 기업의 구성요소 각각은 어디론가 이동하기는 했으나 모두 합쳐보면 이동한 거리가 상쇄되어 순이동거리가 '0'이다. 즉, 충분히 노력하지 않아서 성과가 없는 경우도 문제이기는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뭔가 많은 .. 2024. 10. 19. 노자와 기업경영 46 - 고지족지족 상족의 故知足之足 常足矣 성질이 급하지 않은 리더는 없다. 적어도 함께 일하는 부하직원의 입장에서는 항상 그렇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의 구성원은 성질 급한 윗사람이 시킨 일을 쳐내느라 허덕이곤 한다. 문제는 기업의 이익이라는 것이 리더의 디렉션이 결과물로 만들어지면서 창출되기 보다는 시장에서 고객이 감동을 느끼면서 지갑을 여는 프로세스로 만들어지게 된다는데에 있다. 리더가 자신의 성질 급함에 대해서 부끄러워 하지 않고, 구성원은 위에서 시킨 일을 쳐내는 것에만 전념하는게 당연한 기업문화 속에서는 시장과 고객이 실제 업무에서 뒷전으로 밀려나기 쉽다. 노자는 어느 수준에서 만족하면 되는지 알게 된다면 언제나 만족스러운 결과가 만들어진다고 가르친다(故知足之足 常足矣). 한자 만족(滿足)은 정강이 까지 물이 찰랑찰.. 2024. 10. 19. 이전 1 2 3 4 5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