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영35 노자와 기업경영 41 - 상사문도 근이행지 上士聞道 勤而行之 'oo전략' 또는 'xx방안'으로 이름 붙은 프리젠테이션을 접할 때마다, 그 전략이나 방안의 배경이 되는 현상의 원인에 대한 냉정한 진단이 들어있는가를 눈여겨 보게 된다. 진단 없이 도출된 대안이 실행으로 이어지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함에도, 구체적으로 콕 집어서 원인을 얘기하는 것에 대해서 불편해하는 기업문화를 가진 회사들이 생각보다 많다. 원인과 진단이 결여된 보고서와 발표 그리고 의사결정은 조직 전체의 IQ를 떨어뜨리고 궁극적으로 성과를 저하시키게 된다.왜 어떤 회사에는 직설적인 진단이 존재하고, 어디에서는 직설적인 진단이 불편하게 되는 것일까?즉, 누군가 용기있게 "문제는 이것이다"라고 주장할 때, 그 주장이 맞는 지 틀리는 지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 할지에 대한 토론으로 이어지기 보다는 "비즈니스는.. 2024. 10. 19. 노자와 기업경영 40 - 반자도지동 약자도지용 反者道之動 弱者道之用 두뇌가 명석하고 유능한 리더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고민의 깊이'와 '고민의 흔적'이 필요하다. 성과는? 사실 유능한 리더는 구성원에게 성과를 직접적으로 기대하지 않는다. 성과는 구성원의 '고민'과 리더의 적극적 지원(자원 투입)이 결합되어 만들어지는 화학적 합성물이므로, 다양한 방면으로 입체적으로 고민하고 그것이 기록으로 남아서 집단지성이 움직일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지면 그것으로 구성원의 역할 수행은 충분하다고 봐도 된다. 리더가 구성원에게 '성과'를 보여달라고 채근하는 것은 그 자체로 어불성설에 가깝다. 반대로, 머리가 나쁘고 무능한 리더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고생'의 흔적이 필요하다. '고생'의 흔적은 최선을 다해도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없음을 증명하는데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심각한.. 2024. 10. 19. 노자와 기업경영 39 - 고치수여무여 故致數輿無輿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는 '같은 강에 두번 들어갈 수 없다'고 말한다. 분명히 강을 눈으로 보았고 그 강물을 마셔서 맛을 느꼈으나 그럼에도 강을 '안다'고 말하기에는 부족하다. 저기 저 자리에 강이 있기는 하지만 이미 저 강은 내가 만졌던 그 강이 아니다.세상은 계속 변한다. 시장은 더 빠르게 변한다. 따라서, 비즈니스에 있어서 '다들' '원래' 이렇게 한다는 주장만큼 해로운 것이 없다. 쉬지 않고 변신하는 시장에서 '다들' '원래'에 의존하다가 '다들' '원래' 큰 상처를 입고 망하기 때문이다. 노자는 '하늘도 항상 맑을 수 없으며 장차 찢어지는 것을 두려워 한다(天無以淸將恐裂)'고 경고한다. 과거에 맑았던 하늘은 과거의 사건일 뿐이며, 미래의 하늘과는 어떠한 관련도 없다.기업은 미래에 탄.. 2024. 10. 19. 노자와 기업경영 38 - 상덕부덕 上德不德 노자의 도덕경은 '도(道 본질 principle)'를 다룬 도편 1장~37장과 '덕(德 작용 function)'을 다룬 덕편 38~81장으로 구성된다. 도편은 '도라고 불리우는 것들이 항상 도인 것은 아니다'라는 부분 부정으로 시작한다. 즉, 세상이 움직이는 또는 인간이 살아가는 도(道)의 실체를 인정하지만 사람들 사이에 통용되는 고정관념이나 일반 상식에 무비판적으로 휩쓸려가기 보다는 차근히 본질을 들여다 보라는 얘기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덕편은 부분 부정이 아니라 완전 부정으로 시작한다. 최고의 덕은 덕이 없는 것을 의미한다는 파격적인 주장이다. 대부분의 상식을 가진 사람들은 법을 의식하지 않고 살지만, 법이 금지하는 행동을 굳이 하지 않든다. 만약, 어떤 공동체가 사사건건 법과 규정을 들먹이며 .. 2024. 10. 19. 노자와 기업경영 36장 - 어불가탈어연 魚不可脫於淵 마키아벨리의 책 ‘로마사 논고'에는 이런 얘기가 나온다. "만약 당신이 위대한 제국을 건설하기 위해 인구를 증대시키고 인민을 잘 무장시키려고 한다면, 당신은 당신이 원하는 대로 나라를 다룰 수 없게 된다. 만약 당신이 다루기 쉽게 하기 위해 나라를 소국으로 유지하거나 인민들의 무장을 허용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영토를 얻더라도 그것을 유지할 수 없거니와, 당신의 국가가 너무 유약해서 외부에서 공격하는 자의 먹이가 되기 십상이다." 기업을 성장시키고자 한다면, 꿈꾸는 크기의 성장에 걸맞은 의사결정 체계를 갖추어야 한다. 이를 위한 선결 조건은 자율적이고 창의적이면서 자기 소신이 있고 그것을 주장할 수 있는 에너지를 품고 있는 기업 구성원의 존재이다. 아무리 완성도있는 의사결정 체계라도 노예를 모아놓은 곳에서.. 2024. 10. 19. 노자와 기업경영 35 - 도지출구 담호기무미 道之出口 淡乎其無味 상사와 부하직원은 같은 표현에 대해서도 상이한 의미체계를 갖기 때문에 부하직원은 상사 앞에서 제대로 '언어'를 구사하기가 쉽지 않다.어떤 말을 해도 야단만 치는 무서운 리더 앞이라면 더더욱 말문이 막히고, 말을 하면 할 수록 더 꼬인다. 심지어 자신을 신뢰하는 '상사'와 대화할 때도 어떤 말을 어떻게 해야 자신의 생각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지 정확하게 파악하는데에는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 밖에 없다.한비자는 '난언편'에서 말하기의 어려움을 이렇게 토로한다."말이 유창하면 화려할 뿐 알맹이가 없다고 합니다""말이 신중하면 조리가 없다고 합니다""사례를 들고 비교해 말하면 헤깔리기만 할 뿐 소용이 없다고 합니다""직설적으로 요점을 말하면 말을 잘 할 줄 모른다고 합니다"어떻게 말해도 상대의 반응은 .. 2024. 10. 19. 이전 1 2 3 4 5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