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수많은 해석이 존재하지만 내가 보기에 57장의 이 문장 하나로 충분히 설명이 가능할 듯 하다.
57장에서 노자는 '나는 무위를 통해 백성이 스스로 이루어가도록 한다(我無爲而民自化)'라고 선언한다. 즉, 무위(無爲)는 스스로 이루어지도록(化) 만드는 행위 또는 비행위 전체를 의미한다.
내가 하나에서 열까지 다 챙기지 않으면 도대체 돌아가지 않는다고 불평하는 리더들이 있다면,
그 리더는 구성원이 해야할 일 그리고 할 수 있는 일에 간섭하는 비효율적인 활동을 하면서 정작 조직이 스스로 움직이도록 만드는 리더로서의 일은 수행하지 않는 상태에 있다고 보는게 합리적이다.
조직이 스스로 움직이고 학습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만드는 리더의 일은 난이도 측면에서 매우 어렵고, 높은 수준의 이해력과 분석력 그리고 인격적인 성숙함을 요구한다.
그렇기 때문에, 지위에 의지하여 구성원의 업무를 간섭하고 지적하는 '쉬운 선택'을 하는 리더들이 꽤 많이 눈에 보이는 것 역시 매우 자연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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