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영35 노자와 기업경영 71 - 지부지상 知不知上 말콤 노울즈에 따르면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안드라고지)에서는 '왜 내가 이걸 배워야 하는가?'에 대한 이유가 충분히 제공되지 않으면, 컨텐츠와 교수법이 아무리 훌륭하더라도 교육 효과가 발생되기 어렵다. 배우기 싫어도 외부의 자극을 통해 교육이 개시될 수 있는 학생대상 교육(페다고지)과 달리, 안드라고지 상황에서는 내재적으로 교육의 이유가 형성되어야 한다. 즉, 배워야하는 이유가 교육의 관건이라는 얘기이다. 기업이 살아가는 환경은 어제와 오늘이 다르고, 내일 또 어떻게 변해갈지 상상조차 어렵다. 매일 배우지 않으면 기업이 생존할 수 없으니, 기업의 구성원에게 요구하는 가장 첫번째 역량은 '학습 능력'인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여기서, 함께 일할 구성원을 선택하는 기준이 도출된다. 학습의 이유를 회사.. 2024. 10. 19. 노자와 기업경영 69 - 불감위주이위객 不敢爲主而爲客 노자는 용병의 가장 기본적인 원칙으로 주인이 되지 말고 손님이 되라(不敢爲主而爲客)고 가르친다. 장수의 명령 하나에 의해 수천명의 병사들의 삶과 죽음이 결정된다. 병사와 장수의 지위 차이는 어마어마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수가 주인이 되면 안된다는 말은 지나친 겸손을 넘어서서 위선처럼 들린다. 장자에는 뛰어난 악기 걸이를 만드는 목수 얘기가 나온다. 그 목수는 나무를 구하기 전에 닷새동안 몸을 정결케 한다. 이를 통해 마음 속에 사사로운 욕심이 사라지고 심지어 자기 자신의 손과 발의 존재까지 잊는 경지에 오르게 되고, 그제서야 나무마다 가지고 있는 서로 다른 본성이 눈에 들어오고 그 본성이 요구하는 악기걸이의 형상이 눈에 들어오게 되므로 손으로 다듬어서 작품을 완성한다. 용병이든 HR이든 중요한 것은 .. 2024. 10. 19. 노자와 기업경영 68 - 선전자불노 善戰者不怒 장자 달생편(達生)에는 왕을 위해 투계(싸움닭)를 기르는 기성자라는 사람의 얘기가 나온다. 어느날 왕이 기성자를 찾아와서 묻는다."닭에게 싸움 실력이 충분히 갖추어졌느냐?" 기성자는 답한다."아직입니다. 자신감이 강합니다." 열흘 후 왕이 다시 물었으나, 기성자는 또다시 아니라고 말한다."아직입니다. 작은 소리나 그림자에도 반응합니다" 열흘이 지나 왕이 또 물었으나"아직입니다. 상대를 노려보는 기세가 등등합니다" 다시 열흘이 지나서 왕이 물었다. 이제사 기성자는 긍정적인 답을 한다."거의 다 되었습니다. 다른 닭이 울면서 위협해도 반응이 없습니다. 멀리서 보면 나무로 조각한 닭처럼 보입니다." 전쟁은 적을 죽이고 나와 내 군대가 사는 게임이다. 이 게임에서 승리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내 자존심을 드.. 2024. 10. 19. 노자와 기업경영 65 - 민지난치 이지지다 民之難治 以其智多 별명이 '대리'인 임원들이 꽤 있다. 그들은 대리 수준에서 고민할 법한 디테일을 완벽하게 암기해서 팀장들에게 질문하고 강하게 질책한다. 무능한 CEO에게 '대리'스타일의 임원들은 언제나 듬직하다. 모르는 것이 없고 꼼꼼하게 하나에서 열까지 챙기니 그러한 믿음은 당연하다. 이러한 '대리'스타일의 문제는 회사 전체를 '대리'로 만들어 버린다는데에 있다. 대리 스타일의 임원은 기업 문화를 극도의 마이크로 매니징으로 일원화시킨다. 세상에 똑똑하지 않은 생물은 없다. 아메바 조차도 자신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행동할 줄 아는데 사람은 얘기할 필요조차 없다. 어떠한 상황에 던져지더라도 사람은 자신의 이익이 극대화되도록 행동한다. 그것은 금전적인 이익일 수도 있고 비금전적인 이익일 수도 있다. 따라서, 아무리 멋진 제도.. 2024. 10. 19. 노자와 기업경영 62 - 선인지보 불선인지소보 善人之寶 不善人之所保 사회생활 경력이 10년이 넘어가면 어떤 훌륭한 노하우를 들어도 그 노하우의 처음부터 끝까지 전체 내용이 모두 신기하거나 새롭게 들리기가 쉽지 않다. 직접 경험했거나 대충 어디선가 들어본 얘기일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공부하고 귀를 열고 들어야 하는 이유는 99%의 아는 얘기 속에 들어있는 1%의 몰랐던 걸 듣는게 소중하기 때문이다. 똑같은 상황에서 뻔한 얘기라서 들을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그 숨겨진 1%에 접근하기 어렵다. 노자는 도는 모든 만물의 은밀한 곳에 숨겨져 있으나, 뛰어난 사람은 그것을 보배로 여기고 뛰어나지 않은 사람은 단지 그것으로 보유하고 있을 따름이라고 지적한다(道者 萬物之奧 善人之寶 不善人之所保) 특별히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고서는 기업에서 뛰어난 성과를 얻.. 2024. 10. 19. 노자와 기업경영 61 - 득소욕 대자선위하 得所欲 大者宜爲下 기업 조직에서 리더의 권력은 지위와 포지션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겠으나 일반적으로 인사권과 예산권에서 출발한다. 리더와 함께 일하는 구성원 중에서 이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리더가 주기적으로 '급여'와 '인사평가'를 들먹이면서 구성원을 컨트롤하려한다면, 그것은 구성원을 영혼을 가진 자유로운 인간이 아니라 평가와 급여라는 연료로 움직이는 기계로 만들어 버리는 어리석은 시도일 수 밖에 없다. 주인이 아닌 사람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있다면 정신병자이거나 아니면 사기꾼일 확률이 매우 높다. 기업이 구성원으로 하여금 영혼없는 기계의 상태에서 벗어나 주인의식을 갖게 하려면 주인이 되도록 만들어 주어야 한다. 주인은 소유와 자유라는 두가지 큰 특징을 가진다. 일반적으로 주식회사의 형태를 가진 현.. 2024. 10. 19. 이전 1 2 3 4 5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