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346 포트럭 파티 - 곽준혁 '마키아벨리 다시 읽기' 곽준혁의 책 '마키아벨리 다시 읽기'에는 재미있는 사고실험이 하나 소개된다.각자 한가지씩 요리를 준비해와서 나누어 먹는 포트럭 파티(Potluck Party)가 열렸다. 그런데 무슨 영문인지는 몰라도 파티의 참가자들이 모두 똑같은 종류의 요리를 준비해서 온 것이다.맛이 있든 없든, 각자 서로 다른 요리를 들고 왔었다면, 이것저것 집어먹으면서 얘기를 나누고 그렇게 무난하게 흘러갔을 파티는 '모두 똑같은 음식'이라는 난처한 상황을 만나면서 어떻게 변했을까?어쩔 수 없이, 어떤게 조금 더 맛있는지 누구의 재료가 더 신선한지 비교가 되었고, 이런 의도하지 않은 경쟁 속에서 제일 맛있다고 인정 받은 그 참가자가 민망해 하는 가운데, 대부분의 참가자는 의욕을 잃었다.단지, 맛난 음식을 나누어 먹고 싶었을 따름인데,.. 2024. 10. 18. 싸움의 방법 - 보드리야르 '시뮬라시옹' 쟝 보드리야르는 책 '시뮬라시옹'을 통해서, 자본을 도덕적인 것으로 받아들이는 행동과 자본에 대해 비도덕적이라고 비난하는 행동이, 사실상 동일한 것이며 심지어 자본이 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자본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모든 것은 자본을 합리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거나 합리성의 이름으로 그에 대항하여 싸워주는 것이다" "또는 도덕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거나 도덕성의 이름으로 자본에 대항하여 싸워주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마치, 배중률을 부정하는 듯한 보드리야르의 이 주장은 어떤 의미일까.. 보드리야르의 얘기를 조금 더 들어보자. "자본 자신은 정작 그가 지배하는 사회와 결코 계약에 의해 맺어져 있지 않다.자본은 도덕적이고 경제적인 합리성에 따라 고발해야 하는 스캔들이 아니다" 합리성 .. 2024. 10. 18. 저항 - 보드리야르 ‘시뮬라시옹’ 보드리야르는 책 ‘시뮬라시옹’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저항을 지적한다.어른들은 어린이들에게책임감있는 성숙한 주체로서 행동하라고 요구하면서 동시에,어른의 명령에 무조건적으로 순응하는 무기력한 존재이기를 요구한다.어린이들은 무기력한 존재가 되라는 요구에 불복종과 반발로 저항하며, 동시에 성숙한 존재가 되라는 요구에는 미성숙한 척, 잘모르는 척하는 수동성으로 대응한다.둘 중 어떤 것도 다른 것보다 더 객관적으로 가치있는 저항으로 보기는 어렵다.다시 우리 어른들의 세상으로 돌아오자..현재 우리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정치적 주체로서의 자유와 해방을 추구하는 것만을 유효하고 전복적인 저항의 모습으로 간주하고 있다. 이러한 관념은 우리 스스로를 저항을 하고 있다는 착각 속에 빠뜨리면서 사실상 체계가 바라는 방향으로 .. 2024. 10. 18. 김석 외 '라캉과 지젝-정치적 신학적 문화적 독법' 책 '라캉과 지젝-정치적 신학적 문화적 독법'의 논리에 따르면, 근대 이전에 살았던 사람들에게 '신'은 믿어야 하는 존재로, '인간'은 신의 축복과 저주에 의해 삶의 행복이 결정되는 존재로 큰 고민 없이 받아들여질 수 있었다. 하지만, 과학 기술의 발달로 인해, '신'에 대한 확신의 토대가 무너지게 되면서 소위 '믿음'이라는 장치 없이는 신이라는 '개념' 또는 '종교'라는 제도가 지탱되기 어려워지게 되었다.이제 '존재'가 믿어지지 않기 때문에 존재를 믿어야 한다는 역설이 시작되기 시작한다. 종교에 대한 가장 본질적인 질문은 '신의 존재'에 대한 것일 수 밖에 없다. 여기에 대해 과학을 통해 치명적인 타격을 입은 종교는 '믿음'이라는 우회로를 만들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을 공적인 분석과 논의가 .. 2024. 10. 18. 리바이어던 - 조르주 아감벤 '호모 사케르' 조르주 아감벤은 그의 책 '호모 사케르'에서 권력의 근원적인 작동원리로 '학대하고 죽여도 되는 그래서 고통을 감수하며 살아가야 하는 존재(호모 사케르)'를 상정한다.사회의 구성원을 크게 '특권층-대중-호모사케르'로 구분할 때, 특권층은 대중을 언제든지 호모사케르의 나락으로 떨어뜨릴 수 있으며 대중은 호모사케르에 대해 권력자로 행세한다.법 위에 있는 특권층이 대중을 살해(착취)해도 벌 받지 않는 것처럼 대중 역시 또다른 의미로 법 아래에 위치한 호모사케르를 죽여도 벌받지 않는 것이다.대중이 특권층에 복종할 수 밖에 없는 그리고 특권층으로부터 착취를 당하면서도 특권층의 이익을 자신의 이익으로 착각하는 그 어쩔 수 없는 당위성은, 호모사케르가 되고 싶지 않은 '공포'에서 출발한다.조르주 아감벤은 사회계약설을 .. 2024. 10. 18. 어떤 가치를 공유하고 있는가? - 귀스타브 르봉 '군중심리' 귀스타브 르봉은 책 '군중심리'를 통해.. 아무리 지적으로 뛰어나고 인품이 훌륭한 사람들이라도 군중으로 묶어 놓으면 어처구니 없는 행동을 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실제로 군중은 어리석고 쉽게 흥분하며 사리분별을 통해 이성적으로 행동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사람이 군중으로 묶이면 왜 지능이 현격하게 떨어질 수 밖에 없는가..라는 당황스러운 질문에 귀스타브 르봉은 생각보다 심플한 답을 내어놓는다.르봉이 발견한 답은 군중이 공유한 가치가 행동으로 이어지고 공유한 가치에 따라서 개별적인 요소들은 모두 무력화된다는 것이다.즉, '분노'라는 가치를 공유한 집단이 분노를 해소하기 위해 폭력적인 행동을 하게 되고, '동물적 욕망'이라는 가치를 공유한 사람들이 단지 욕구 해소를 위해 집단적으로 비인간적인 범죄를 저지른.. 2024. 10. 18. 이전 1 ··· 34 35 36 37 38 39 40 ··· 5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