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르주 아감벤은 그의 책 '호모 사케르'에서 권력의 근원적인 작동원리로 '학대하고 죽여도 되는 그래서 고통을 감수하며 살아가야 하는 존재(호모 사케르)'를 상정한다.
사회의 구성원을 크게 '특권층-대중-호모사케르'로 구분할 때, 특권층은 대중을 언제든지 호모사케르의 나락으로 떨어뜨릴 수 있으며 대중은 호모사케르에 대해 권력자로 행세한다.
법 위에 있는 특권층이 대중을 살해(착취)해도 벌 받지 않는 것처럼 대중 역시 또다른 의미로 법 아래에 위치한 호모사케르를 죽여도 벌받지 않는 것이다.
대중이 특권층에 복종할 수 밖에 없는 그리고 특권층으로부터 착취를 당하면서도 특권층의 이익을 자신의 이익으로 착각하는 그 어쩔 수 없는 당위성은, 호모사케르가 되고 싶지 않은 '공포'에서 출발한다.
조르주 아감벤은 사회계약설을 부정한다. 시민이 질서를 위해 리바이어던을 불러낸 것이 아니라 권력이 리바이어던을 통해 시민을 다스리고 있을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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