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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와 기업경영 50 - 출생입사 出生入死 기업은 언제 망할까?여기에 대해서 다양한 이론과 주장이 가능하겠지만, 일을 안하면 망하게 된다는 명제에 대해서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물리학은 일에 대해서 '힘이 가해진 방향으로 움직인 물체의 거리'로 정의한다. W=F・s(W: 일, F: 힘, s: 힘의 방향으로 이동한 거리) 이 공식을 기업 경영에 적용해 본다면 일을 안하는 상황은 몇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유형1. 충분한 힘이 투입되지 않아서 이동한 거리가 '0'이다. 유형2. 충분한 힘은 투입되었으나, 구성원이 이동한 방향이 분산됨에 따라 기업의 구성요소 각각은 어디론가 이동하기는 했으나 모두 합쳐보면 이동한 거리가 상쇄되어 순이동거리가 '0'이다. 즉, 충분히 노력하지 않아서 성과가 없는 경우도 문제이기는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뭔가 많은 .. 2024. 10. 19.
노자와 기업경영 49 - 성인무상심 聖人無常心 생각보다 많은 경영자들은 기업의 중요한 의사결정을 함께 일하는 구성원의 지식과 통찰력에 의존하기 보다는 기업 밖에 있는 소위 '비선'에 의존한다. 이 비선은 글로벌 경영컨설팅 회사일 경우도 있고, 자신이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대학교수이거나 드물게는 애인이나 역술인이기도 한다. 비선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경영자에게 매우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하지만 어떠한 경영 상의 책임도 지지 않는다는데 있다. 그래서, 아주 예외적으로 고정관념에서 탈피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비선을 통한 의사결정은 불행한 결과로 이어지는게 대부분이다. 왜냐하면 기업의 경영은 한번의 옳은 의사결정으로 국면이 전환되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구성원의 노력으로 '내려진 의사결정'에 새롭게 발견된 지식과 정보를 추가하면서 .. 2024. 10. 19.
노자와 기업경영 48 - 위학일익 위도일손 爲學日益 爲道日損 A4 10페이지를 글로 채우는게 어려울까 아니면 A4 10페이지에 채워져 있는 글을 한문장 또는 한단어로 줄이는게 어려울까? 글과 말로 먹고 살아본 사람들은 대부분 줄이는게 더 어렵다는데 동의할 듯 하다. 간단한 질문만 던지면 완성도 있는 답변을 자세하게 정리하여 보여주는 챗GPT 시대가 왔으니, 이제 10페이지를 채우는 건 너무나 쉬운 세상이 되어버렸다. 하루종일 이것도 해라 저것도 해라 이게 빠졌네 이걸 보완해라..라는 지시를 끊임없이 쏟아내는 리더가 있는 조직에서, 구성원은 '그래서 뭘 하면 되는거지?'라는 질문을 스스로 하게 될 수 밖에 없으며 당연히 실행력은 약해지고, 뭔가를 실행하더라도 모든 것을 다 고려하다보니 촛점을 읽어버리기 쉽다. 당연히 고객을 감동시키는 성과가 창출되지 않는다. 노자는.. 2024. 10. 19.
노자와 기업경영 47 - 불출어호 이지천하 不出於戶 以知天下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열망이 구성원들 사이에서 보편적으로 공유된 조직에서는 앞으로 뭘 할지 그리고 어떻게 할지에 대한 토론이 활발하고, ‘내가 이걸 꼭 하고 싶다. 실패하면 뛰어 내리겠다’는 식의 돈키호테 스타일의 구성원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어떤 계기로든 조직이 일단 관료주의라는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고나면, 토론과 실천이 보고와 승인으로 대체되고 여기 저기 눈에 띄던 돈키호테들도 자취를 감추게 되는 수순을 밟는다. 관료주의는 아주 쉽게 혁신을 무력화시킨다. 조직의 혁신을 통해 관료주의가 극복될 것이라고 믿는 것은 순진하다. 암세포는 도려낼 수 있으면 도려내는게 최선이다. 도려낼 수 없으면 온몸에 퍼져 삶을 마감할 수 밖에 없다. 관료주의라는 병에 감염된 걸 어떻게 알 수 .. 2024. 10. 19.
노자와 기업경영 46 - 고지족지족 상족의 故知足之足 常足矣 성질이 급하지 않은 리더는 없다. 적어도 함께 일하는 부하직원의 입장에서는 항상 그렇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의 구성원은 성질 급한 윗사람이 시킨 일을 쳐내느라 허덕이곤 한다. 문제는 기업의 이익이라는 것이 리더의 디렉션이 결과물로 만들어지면서 창출되기 보다는 시장에서 고객이 감동을 느끼면서 지갑을 여는 프로세스로 만들어지게 된다는데에 있다. 리더가 자신의 성질 급함에 대해서 부끄러워 하지 않고, 구성원은 위에서 시킨 일을 쳐내는 것에만 전념하는게 당연한 기업문화 속에서는 시장과 고객이 실제 업무에서 뒷전으로 밀려나기 쉽다.  노자는 어느 수준에서 만족하면 되는지 알게 된다면 언제나 만족스러운 결과가 만들어진다고 가르친다(故知足之足 常足矣). 한자 만족(滿足)은 정강이 까지 물이 찰랑찰.. 2024. 10. 19.
노자와 기업경영 42 - 고물혹손지이익 혹익지이손 故物或損之而益 或益之而損 기업이 '돈'을 기록하는 방식인 복식부기(Double-Entry Bookkeeping)는 모든 사건을 두가지 서로 상반된 관점으로 서술한다. 즉, 새로운 기계를 공장에 들여놓은 사건(+)이 있었다면, 반드시 현금이 지출되거나(-), 부채가 증가하는(-) 또다른 관점의 사건이 동시에 발생한다. (+)만 존재하는 사건도 없으며, (-)만 존재하는 사건도 없다.노자는 모든 사물은 얻음으로써 잃고 잃음으로써 얻는다라고 가르친다(故物或損之而益 或益之而損). 무능한 직원의 비용 과다지출을 막기 위해(+) 숨막히는 비용처리 규정을 만들어서 모든 직원에게 강요하면, 그러한 규정이 없어도 알아서 잘하는 유능한 직원을 무능한 직원과 동일하게 대우함으로 회사 전체적으로 역량이 하향평준화하는 (-)를 피하기 어렵다. (참고로.. 2024. 10.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