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346 노자와 기업경영 63 - 보원이덕 報怨以德 나에게 해코지한 나쁜 사람에게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은 생각보다 간단치 않다. 나쁜 사람이 듣는 자리에서 '저 나쁜 놈'이라고 외치면 그 나쁜 놈은 나에게 더 큰 해악을 끼치게 될 것이고, 나쁜 사람이 안듣는 자리에서 흉을 보면, 나까지도 타인을 뒤에서 흉보는 모지리가 된다. 절치부심하여 보복에 성공할 경우, 나쁜 사람이 반성하고 내가 잘못했다 이제 서로 마음 풀고 악연을 끝내자고 손을 내밀 가능성은 없다. 오히려, 한번 더 싸워야 하는 다음 라운드가 곧 다가올 따름이다. 노자는 원한을 덕으로 갚으라고 가르친다(報怨以德). 천사가 되라는 얘기가 아니다. 어려운 상황을 쉬운 구도로 바꾸라는 전술적인 조언이다(天下難事 必作於易). 즉, 악을 덕으로 갚으면서 추가적인 싸움을 중지시키고 힘을 기를 시.. 2024. 10. 19. 노자와 기업경영 62 - 선인지보 불선인지소보 善人之寶 不善人之所保 사회생활 경력이 10년이 넘어가면 어떤 훌륭한 노하우를 들어도 그 노하우의 처음부터 끝까지 전체 내용이 모두 신기하거나 새롭게 들리기가 쉽지 않다. 직접 경험했거나 대충 어디선가 들어본 얘기일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공부하고 귀를 열고 들어야 하는 이유는 99%의 아는 얘기 속에 들어있는 1%의 몰랐던 걸 듣는게 소중하기 때문이다. 똑같은 상황에서 뻔한 얘기라서 들을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그 숨겨진 1%에 접근하기 어렵다. 노자는 도는 모든 만물의 은밀한 곳에 숨겨져 있으나, 뛰어난 사람은 그것을 보배로 여기고 뛰어나지 않은 사람은 단지 그것으로 보유하고 있을 따름이라고 지적한다(道者 萬物之奧 善人之寶 不善人之所保) 특별히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고서는 기업에서 뛰어난 성과를 얻.. 2024. 10. 19. 노자와 기업경영 61 - 득소욕 대자선위하 得所欲 大者宜爲下 기업 조직에서 리더의 권력은 지위와 포지션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겠으나 일반적으로 인사권과 예산권에서 출발한다. 리더와 함께 일하는 구성원 중에서 이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리더가 주기적으로 '급여'와 '인사평가'를 들먹이면서 구성원을 컨트롤하려한다면, 그것은 구성원을 영혼을 가진 자유로운 인간이 아니라 평가와 급여라는 연료로 움직이는 기계로 만들어 버리는 어리석은 시도일 수 밖에 없다. 주인이 아닌 사람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있다면 정신병자이거나 아니면 사기꾼일 확률이 매우 높다. 기업이 구성원으로 하여금 영혼없는 기계의 상태에서 벗어나 주인의식을 갖게 하려면 주인이 되도록 만들어 주어야 한다. 주인은 소유와 자유라는 두가지 큰 특징을 가진다. 일반적으로 주식회사의 형태를 가진 현.. 2024. 10. 19. 노자와 기업경영 60 - 이도입천하기괴불신 以道立天下其鬼不神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일에 완벽함을 요구하라(Insist on perfect work in relatively unimportant products)" 이 문구는 1944년에 기밀해제된 CIA의 '파괴공작 매뉴얼(Simple Sabotage Field Manual)에 들어있는 조직파괴 노하우 중의 하나인데,얼핏보면 납득이 가지 않는다. 중요한 일이든 덜 중요한 일이든 모두 완벽하게 하면 좋은거 아닌가라는 반문이 충분히 가능하다. 실제로 많은 기업의 리더들이 디테일을 강조하면서 보이지 않는 사소한 부분까지도 완벽을 기해야한다고 구성원에게 요구하고 있다. 제한된 자원으로 최선의 결과를 얻어내야 하는 기업 조직에서 사실상 모든 일을 빠짐없이 완벽하게 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하지만, 윗사람에게 현실의 한계.. 2024. 10. 19. 노자와 기업경영 55 - 지화왈상 知和曰常 사람마다 보유하고 있는 역량의 절대치 그리고 노력을 통해 계발하여 추가적으로 높일 수 있는 여지는 모두 다르다. 따라서 '불가능은 없다' 또는 '할 수 있다'는 구호를 개인에게 적용하는 것은 무리한 요구일 수 밖에 없다. 개인의 차원에서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만들고 할 수 없는 걸 할 수 있게 밀어붙이는 과정에서 개인은 불행해지고 조직은 자원을 낭비한다. 개인 차원에서 할 수 없는 것을 개인의 화학적 결합을 통해 가능토록 만드는 조직이 기업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이 개인을 평가하는 기준이 '절대적인 역량'이어서는 곤란하다. 역량이 많으면 많은대로 적으면 적은대로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협력하여 일할 수 있으면 된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이 팀워크에 대한 이해라고 할 수 있다. 역량의 절대치가 낮은 개인.. 2024. 10. 19. 노자와 기업경영 54 - 선포자불탈 善抱者不脫 동료가 뭔가를 물어보면 자세히 가르쳐주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몰라서 못가르쳐주는 경우도 있고, 지식의 배타적인 보유가 자신의 경쟁우위라고 믿고 의지하고 있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안가르쳐주는 경우도 있다. 기업의 구성원으로서 일을 하면서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필요한 지식은 시장은 어떻게 진화할지 그리고 고객은 어떻게 반응할지를 설명할 수 있고 이에 따라 대응 방안을 만들어내는 '미래'에 대한 지식이다. 반면에 어떤 특정 개인의 머리 속에 기억의 형태로 저장되어 있는 지식은 언제나 과거에 대한 지식일 수 밖에 없다. 과거에 대한 지식이 미래를 대응하기 위한 쓸모있는 지식으로 바뀌려면 지속적으로 꺼내져서 여러 타인의 시각과 의견을 통해 시장에 맞게 수정되고 보완되고 재창조되어야 한다. 따라서, 몰라서 못가르쳐.. 2024. 10. 19. 이전 1 ··· 30 31 32 33 34 35 36 ··· 5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