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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와 기업경영74

노자와 기업경영 64 - 상어기성이패지 常於幾成而敗之 기업이 겪을 수 밖에 없는 수많은 리스크 중에서 예상할 수 있는 리스크는 리스크가 아니다. 비용을 들여서 미리 미리 대비하면 그만이다. 정작 문제가 되는 건 예상할 수 없는 리스크라고 봐야한다. 어떤 형태로 어떤 시점에 닥쳐올 지 모르기 때문에 대비가 불가능하다. 보스형의 지도자가 강하게 "나만 믿고 따라오라!"고 외친 들, 성과로 가는 노정에서 겪는 불확실성에는 속수무책일 수 밖에 없다. 군불 때는 소문은 언제나 화려하지만 경영 성과는 그에 걸맞지 않게 초라한 회사들이 많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군불을 때면서 소문을 만들고 화려한 모양새를 그 위에 덮씌우는 건 리더의 의지로 충분히 가능하다. 문제는 리더가 할 수 있는 건 거기까지라는 것이다. 만약 예상 못한 리스크가 발생되었을 때 그걸 왜 대비하지 못.. 2024. 10. 19.
노자와 기업경영 63 - 보원이덕 報怨以德 나에게 해코지한 나쁜 사람에게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은 생각보다 간단치 않다. 나쁜 사람이 듣는 자리에서 '저 나쁜 놈'이라고 외치면 그 나쁜 놈은 나에게 더 큰 해악을 끼치게 될 것이고, 나쁜 사람이 안듣는 자리에서 흉을 보면, 나까지도 타인을 뒤에서 흉보는 모지리가 된다. 절치부심하여 보복에 성공할 경우, 나쁜 사람이 반성하고 내가 잘못했다 이제 서로 마음 풀고 악연을 끝내자고 손을 내밀 가능성은 없다. 오히려, 한번 더 싸워야 하는 다음 라운드가 곧 다가올 따름이다. 노자는 원한을 덕으로 갚으라고 가르친다(報怨以德). 천사가 되라는 얘기가 아니다. 어려운 상황을 쉬운 구도로 바꾸라는 전술적인 조언이다(天下難事 必作於易). 즉, 악을 덕으로 갚으면서 추가적인 싸움을 중지시키고 힘을 기를 시.. 2024. 10. 19.
노자와 기업경영 62 - 선인지보 불선인지소보 善人之寶 不善人之所保 사회생활 경력이 10년이 넘어가면 어떤 훌륭한 노하우를 들어도 그 노하우의 처음부터 끝까지 전체 내용이 모두 신기하거나 새롭게 들리기가 쉽지 않다. 직접 경험했거나 대충 어디선가 들어본 얘기일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공부하고 귀를 열고 들어야 하는 이유는 99%의 아는 얘기 속에 들어있는 1%의 몰랐던 걸 듣는게 소중하기 때문이다.  똑같은 상황에서 뻔한 얘기라서 들을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그 숨겨진 1%에 접근하기 어렵다. 노자는 도는 모든 만물의 은밀한 곳에 숨겨져 있으나, 뛰어난 사람은 그것을 보배로 여기고 뛰어나지 않은 사람은 단지 그것으로 보유하고 있을 따름이라고 지적한다(道者 萬物之奧 善人之寶 不善人之所保) 특별히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고서는 기업에서 뛰어난 성과를 얻.. 2024. 10. 19.
노자와 기업경영 61 - 득소욕 대자선위하 得所欲 大者宜爲下 기업 조직에서 리더의 권력은 지위와 포지션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겠으나 일반적으로 인사권과 예산권에서 출발한다. 리더와 함께 일하는 구성원 중에서 이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리더가 주기적으로 '급여'와 '인사평가'를 들먹이면서 구성원을 컨트롤하려한다면, 그것은 구성원을 영혼을 가진 자유로운 인간이 아니라 평가와 급여라는 연료로 움직이는 기계로 만들어 버리는 어리석은 시도일 수 밖에 없다. 주인이 아닌 사람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있다면 정신병자이거나 아니면 사기꾼일 확률이 매우 높다. 기업이 구성원으로 하여금 영혼없는 기계의 상태에서 벗어나 주인의식을 갖게 하려면 주인이 되도록 만들어 주어야 한다. 주인은 소유와 자유라는 두가지 큰 특징을 가진다. 일반적으로 주식회사의 형태를 가진 현.. 2024. 10. 19.
노자와 기업경영 60 - 이도입천하기괴불신 以道立天下其鬼不神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일에 완벽함을 요구하라(Insist on perfect work in relatively unimportant products)" 이 문구는 1944년에 기밀해제된 CIA의 '파괴공작 매뉴얼(Simple Sabotage Field Manual)에 들어있는 조직파괴 노하우 중의 하나인데,얼핏보면 납득이 가지 않는다. 중요한 일이든 덜 중요한 일이든 모두 완벽하게 하면 좋은거 아닌가라는 반문이 충분히 가능하다. 실제로 많은 기업의 리더들이 디테일을 강조하면서 보이지 않는 사소한 부분까지도 완벽을 기해야한다고 구성원에게 요구하고 있다. 제한된 자원으로 최선의 결과를 얻어내야 하는 기업 조직에서 사실상 모든 일을 빠짐없이 완벽하게 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하지만, 윗사람에게 현실의 한계.. 2024. 10. 19.
노자와 기업경영 59 - 심근고저 深根固柢 19세기 유럽을 배경으로 한 전쟁 영화를 보면 지금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광경을 접하게 된다. 적군의 총탄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수십명의 병사가 가로 일렬로 선채로 총을 쏘면서 전진한다. 은폐나 엄폐없이 일렬로 선 병사들이 그냥 앞으로 뚜벅뚜벅 걸어가는 것이니, 적군의 입장에서는 아무리 사격 실력이 형편없어도 하늘을 향해 총을 쏘지 않는 한 명중시키기 어렵지 않다. 이런 전투 형태가 생기고 꽤 오래 지속된 이유는 재장전이 불편한 머스켓 소총의 특성과 사거리 그리고 병사들에 대한 동기부여의 어려움이었다. 귀족출신의 장교들과는 달리, 하층민으로 구성된 병사들은 전투에 참여해야할 이유도 그리고 반드시 승리해야하는 이유도 딱히 없다.  이런 상황에서 병사들을 전장으로부터 이탈하지 않도록 묶어두기 위해.. 2024. 10.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