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와 기업경영74 노자와 기업경영 58 - 광이불요 光而不燿 경영자는 구성원의 공감을 얻어서 사업의 효율을 확보하고, 구성원은 고객의 공감을 얻어서 상품과 서비스를 판매한다. 따라서, 기업의 이윤창출 뿐만 아니라 성공과 실패까지도 결국 '공감' 능력에 달려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재벌 3세가 할아버지가 창업한 기업을 물려 받았다고 해보자. 태어나서부터 금수저로 도련님 소리를 들으며 자라서, 조기 유학을 가고, 30대 안팎에 할아버지 회사에 팀장이상의 직급으로 입사해서 40세 즈음에 임원이되고 회사를 물려받는다. 할아버지가 만들어 놓은 '자산'이 그 3세의 가장 큰 경쟁력이고 강점인 것은 명확하다. 하지만, 어려서 도련님 소리를 듣고 자란 사람이 부모가 힘들게 노동하며 자녀를 위해 희생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란 보통사람에 공감할 수 있을까? 돈 걱정 없이 조기유학.. 2024. 10. 19. 노자와 기업경영 57 - 아무위이민자화 我無爲而民自化 '무위'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수많은 해석이 존재하지만 내가 보기에 57장의 이 문장 하나로 충분히 설명이 가능할 듯 하다. 57장에서 노자는 '나는 무위를 통해 백성이 스스로 이루어가도록 한다(我無爲而民自化)'라고 선언한다. 즉, 무위(無爲)는 스스로 이루어지도록(化) 만드는 행위 또는 비행위 전체를 의미한다. 내가 하나에서 열까지 다 챙기지 않으면 도대체 돌아가지 않는다고 불평하는 리더들이 있다면, 그 리더는 구성원이 해야할 일 그리고 할 수 있는 일에 간섭하는 비효율적인 활동을 하면서 정작 조직이 스스로 움직이도록 만드는 리더로서의 일은 수행하지 않는 상태에 있다고 보는게 합리적이다. 조직이 스스로 움직이고 학습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만드는 리더의 일은 난이도 측면에서 매우 어렵고, 높은.. 2024. 10. 19. 노자와 기업경영 56 - 지자불언 언자불지 知者不言 言者不知 만약 정확한 진리라는 것이 존재한다면, 그것을 깨닫고 정확하게 이해한 사람은 '언어'라는 제한된 도구가 진리를 담아서 전달하는데 부적절 하다고 느낄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진리를 말로 설명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진리를 정확하게 이해했다고 보기 어려울 것이다. 진리, 즉 완벽한 정보 또는 솔루션을 보유하는 것은 이렇게 쉽지 않다. 노자는 진리를 아는 사람은 말하지 않고 말하는 사람은 진리를 알지 못한다(知者不言 言者不知)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기업은 진리라고 이름 붙일 만한 완벽한 솔루션을 추구하는 조직이 아니다. 기업은 사람의 삶에 도움이 되는 적절한 솔루션을 만들고 그것을 화폐와 교환하는 일을 한다. 언어는 진리를 담아내는데 무력했지만 적절한 솔루션을 만드는데는 매우 강력.. 2024. 10. 19. 노자와 기업경영 55 - 지화왈상 知和曰常 사람마다 보유하고 있는 역량의 절대치 그리고 노력을 통해 계발하여 추가적으로 높일 수 있는 여지는 모두 다르다. 따라서 '불가능은 없다' 또는 '할 수 있다'는 구호를 개인에게 적용하는 것은 무리한 요구일 수 밖에 없다. 개인의 차원에서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만들고 할 수 없는 걸 할 수 있게 밀어붙이는 과정에서 개인은 불행해지고 조직은 자원을 낭비한다. 개인 차원에서 할 수 없는 것을 개인의 화학적 결합을 통해 가능토록 만드는 조직이 기업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이 개인을 평가하는 기준이 '절대적인 역량'이어서는 곤란하다. 역량이 많으면 많은대로 적으면 적은대로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협력하여 일할 수 있으면 된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이 팀워크에 대한 이해라고 할 수 있다. 역량의 절대치가 낮은 개인.. 2024. 10. 19. 노자와 기업경영 54 - 선포자불탈 善抱者不脫 동료가 뭔가를 물어보면 자세히 가르쳐주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몰라서 못가르쳐주는 경우도 있고, 지식의 배타적인 보유가 자신의 경쟁우위라고 믿고 의지하고 있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안가르쳐주는 경우도 있다. 기업의 구성원으로서 일을 하면서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필요한 지식은 시장은 어떻게 진화할지 그리고 고객은 어떻게 반응할지를 설명할 수 있고 이에 따라 대응 방안을 만들어내는 '미래'에 대한 지식이다. 반면에 어떤 특정 개인의 머리 속에 기억의 형태로 저장되어 있는 지식은 언제나 과거에 대한 지식일 수 밖에 없다. 과거에 대한 지식이 미래를 대응하기 위한 쓸모있는 지식으로 바뀌려면 지속적으로 꺼내져서 여러 타인의 시각과 의견을 통해 시장에 맞게 수정되고 보완되고 재창조되어야 한다. 따라서, 몰라서 못가르쳐.. 2024. 10. 19. 노자와 기업경영 53 - 대도심이 이 민호경 大道甚夷 而 民好徑 방 안의 코끼리(an elephant in the room)라는 은유적 표현이 있다. 좁은 방에 거대한 코끼리가 들어와 앉아있으니 방에 있는 사람들이 코끼리의 존재를 눈치 채지 못할 가능성은 없으나, 마치 코끼리를 보지 못한 듯 외면하는 상황을 의미한다. 명백한 것은 언제나 명백한 귀결을 가져온다. '투자'는 명백하게 타인의 돈이다. 이윤을 목적으로 전주(LP)가 VC에게 돈을 맡겼고 그 돈이 투자라는 이름으로 스타트업에게 흘러간다. 어느 순간에는 반드시 어떤 형태로든 이윤을 붙여서 돌려줘야 하는 돈이므로 사실상의 빚으로 생각해야 하지만, 투자를 매출 또는 이익으로 간주하고 투자 받은 걸 성공의 지표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꽤 눈에 보인다. 대기업이든 스타트업이든 본질적으로는 돈을 벌기 위한 '장사'이상도.. 2024. 10. 19. 이전 1 2 3 4 5 6 7 ··· 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