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345 주역과 CEO 8 - 수지비 水地比 주역에는 대대(對待)라는 개념이 있다. 문자 그대로 해석하자면'서로 마주보며 기다린다' 정도가 되겠다. 빛은 어두움과 함께 존재한다. 어두움이 없이 빛은 정체성을 잃는다. 전기의 양극과 음극이 그렇고, 하늘과 땅이 이와 같다. 존재는 이렇게 완벽하게 다른 서로가 마주보면서 시작된다. 군사를 다스리는 전략(師)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이야기하는 8번째 괘 비(比)가 대대(對待)가 되어 실체적인 존재가 된다. 한자 비(比)는 갑골문에서 사람 두명이 함께 있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여기서 친밀함이라는 뜻이 파생된다. 비 괘는 땅 위에 물이 있는 형상이다. 눈에 물이 보인다. 생명을 자라게하는 이 물을 어디로 흘러가게 해야할 것인가를 고민해야하는 상황에서 주역의 저자가 끌어낸 키워드가 '친밀함'이다. 주역은.. 2024. 4. 4. 주역과 CEO 7 - 지수사 地水師 기다림의 시간을 지나 다툼과 갈등도 이겨냈으니 이제 군사를 일으켜 출정을 할 차례다. 주역의 7번째 괘인 사(師)는 큰 일을 하기 위해 모인 사람의 무리를 어떻게 운영해야하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사 괘는 땅 아래에 물이 들어있는 형상이다. 즉, 땅 속에 묻혀 있어서 보이지 않는 물은 곡식을 자라게 하는 귀중한 자원이 될 수 있고, 제대로 활용하지 않는다면 존재 자체를 모른채 땅이 황폐화 될 수도 있다. 사람의 집합체인 '무리'의 힘은 땅 아래의 물과 같다. 귀스타브 르봉은 책 '군중심리'를 통해, 아무리 똑똑한 사람들을 모아놓더라도 일단 군중이 되는 순간 판단력과 이성을 상실하고 짐승처럼 욕망에 휘둘리고 급기야 부도덕한 행동까지도 서슴지 않으며 또, 잘 조직되고 동기부여된 군중은 상상할 수 없는 위대한 .. 2024. 4. 4. 주역과 CEO 6 - 천수송 天水訟 기다림에 이어지는 주역의 다음 장면은 다툼의 시간이다(송 訟). 다툼을 의미하는 송 괘는 물 위에 하늘이 놓여있는 형상이다. 무거운 물이 아래로 내려가고 하늘은 더 높이 올라가야 하는데 둘을 붙여 놓았으니 헤어지지 않는한 다툼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 톨스토이가 소설 안나 카레니나의 첫구절을 통해 '모든 행복한 가정은 서로 닮았지만,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라고 말한 이유는 힘들고 어려울 때일수록 눈 앞에 드러나는 거의 모든 일이 갈등의 시작점이 되기 때문이다. 주역은 다툼이 생기는 어려운 시기에 어떻게 대처하라고 가르치고 있을까? 우선, 이슈가 발생했을 때 잘잘못을 따지기 위해 해결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잡음이 발생되겠지만 약간의 억울함이 있더라도 양보해서 해결할 수 있으면 빨리.. 2024. 4. 4. 주역과 CEO 5 - 수천수 水天需 의욕을 가지고 시작하였으나 일이 잘 풀리지 않고(둔 屯), 이 과정을 통해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닫고 듣는 귀를 갖게 되면(몽 蒙)..이어지는 다음 수순으로 기다림의 단계(需)에 도착한다. 주역의 5번째 괘 수(需)는 하늘 위에 물이 놓여 있는 형상이다. 물이 막고 있으니 하늘이 더 위로 나아가지 못한다. 즉, 기다림에도 여러가지 유형이 있겠으나, 수괘의 기다림은 불가항력 상황에서 어찌할 수 없음을 알고 인내하는 기다림이다. 이 기다림 속에서는 어떤 상황이 펼쳐질까.. 우선 들(郊)에서 비를 맞는다. 들은 사람이 살아가는 중심지(邑)에서 벗어난 지역이다. 경쟁에서 밀려나 초라하게 도착한 들에서 차가운 비를 맞는다. 다음은 모래밭에서 비를 맞는다. 모래밭을 지나면 시퍼런 강물이 있다. 위험에 더욱 더 가까이.. 2024. 4. 4. 주역과 CEO 3, 4 - 수뢰둔 水雷屯, 산수몽 山水蒙 주역의 64괘는 사람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부닥치게 되는 수많은 상황을 대표적인 64가지 장면으로 단순화하고, 괘를 구성하는 6개의 효를 통해 개별 상황의 세부적인 사건 전개를 보여준다. 주역으로 점을 친다는 건 나뭇가지 등을 사용하여 Random하게 64개의 괘 중의 하나를 고르고 그 괘가 제공하는 통찰에 귀를 기울인다는 걸 의미하는데, 읽기 편한 책의 형태로 주역을 접할 수 있는 21세기를 살아가는 입장에서 굳이 '점'이라는 불편하고 동시에 신뢰하기 어려운 절차를 따라야할 이유는 없다. 그냥 내 상황에 맞는 페이지를 찾아서 읽으면 그만이다. 주역의 첫번째 괘 건과 두번째 괘 곤은 모든 일이 잘 풀리기만 하는 장면과 꼬이기만 하는 장면을 대표하기도 하지만 모든 개별 장면을 종합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기도 .. 2024. 4. 4. 노자와 기업경영 22 - 기업 구성원 사이에는 어떤 형태의 신뢰가 필요한가? 曲則全 곡즉전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신뢰’라는 무형의 가치가 도덕의 차원을 넘어서, 경제발전을 이루어내는 ‘사회적 자본’의 역할을 한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금전으로 이루어진 경제적인 자본만큼이나 아니 그 이상으로 구성원간의 신뢰가 중요하다는 것에 대해서 이견을 달기 쉽지 않다. 그런데, 문제는 이 ‘신뢰’라는 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에 대한 믿음을 의미하는가에 대해서는 고민이 필요하다. 동료의 능력에 대한 신뢰? 능력은 믿음의 대상이기 보다는 측정의 대상이라고 봐야한다. 기업의 존재이유인 가치의 창출과 연결될 수 있는 ‘신뢰’는, 용기내어 나의 부족함을 드러내도 나와 함께 일하는 동료가 (나를 비난하거나 공격하지 않기 보다는) 함께 고민하고 노력하면서 부족함을 채우고 힘을 합쳐서 나.. 2024. 4. 4. 이전 1 ··· 51 52 53 54 55 56 57 5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