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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와 기업경영 21 - 원칙으로서의 욕망 孔德之容 唯道是從 공덕지용 유도시종 "기업이 아이디어 하나에 도달할 때, 그 과정은 엉망진창이다. '아하'의 순간이라는 것은 없다." - 제프 베조스 기업이 가치를 창출하고 그 가치를 이윤으로 전환하는 과정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제프 베조스의 얘기처럼, 말그대로 엉망진창인 문제의 연속이다. 그러고보면 기업을 구성하는 각 개인의 기능이 표면적으로는 다른 모습을 띄고 있더라도 그 본질은 '문제해결'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 부서와 직책 또는 직급은 다르더라도 모든 기업의 구성원은 모두 각자의 영역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기업은 구성원을 선택할 때 '문제 해결'에 대한 욕망과 에너지를 가장 중요하게 보아야 한다. 문제해결 능력까지 있으면 좋겠으나, 개인이 혼자서 감당할 수 없는 문제를 조직.. 2024. 4. 4.
노자와 기업경영 20 - 기업이 해야하는 공부 絶學无憂절학무우 새로운 개그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똑똑한 사람들이 모여,  1) 경쟁 방송사 '개그' 프로그램을 조사하고2) 우리 방송사 '개그' 프로그램의 강점과 약점을 분석한 후3) 우리 방송사가 나아가야할 비젼을 고려해서 '개그'전략을 수립하고4) '개그' 아키텍쳐를 만들고.. 5) '개그' 아키텍쳐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로드맵에 따라 외주 기획사로부터 '개그 컨텐츠' 제안을 받고6) 외주 기획사가 만든 '개그' 컨텐츠 초안이 나오면7) 방송사의 높은 어르신들께 중간보고를 하고 방송사 어르신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외주 기획사에게 '개그' 수정을 요구하고8) 이렇게 만들어진 '개그' 컨텐츠를 우리 방송사의 다른 프로그램과의 형평성을 고려하여 미디어에 뿌린다. 이렇게 '개그'를 짜면 사람들이 웃어 줄까?.. 2024. 4. 4.
노자와 기업경영 19 - 기업은 무엇을 욕망해야 하는가? 絶聖棄智 民利百倍 절성기지 민리백배 송나라와 초나라가 강을 가운데 두고 대치하고 있다가, 초나라가 도하를 시도하며 먼저 공격을 감행한다. 신하가 송나라 왕인 송양공에게 공격 의견을 개진한다. "초나라는 우리 송나라보다 군사의 수가 훨씬 많습니다. 적이 아직 강의 절반도 건너지 못해서 전열을 갖추지 못한 상태이니, 지금 공격하면 무찌를 수 있습니다" 송양공은 이 의견에 반대한다. "군자는 다친 사람을 살상하지 않고 상대가 불리한 처지에 있을 때 공격하지 않으니, 강을 건너는 중에 있는 초나라를 공격하면 의를 해치게 된다. 반드시 초나라 군사들이 모두 강을 건넌 후 전열을 갖추게 되었을 때 북을 울려 진격하라" 전쟁의 결과는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바와 같다. 송나라는 전쟁에 패하고, 송양공도 부상을 입어 .. 2024. 4. 4.
노자와 기업경영 18 - 인재 밀도 大道廢 有仁義 慧知出 有大僞 대도폐 유인의 혜지출 유대위 넷플릭스 창업자 리드 헤이스팅스는 처음 창업한 회사에서 복잡한 내부규정이 없는 자유로운 기업문화를 꿈꾸었으나, 그 자유로움을 악용하는 사람이 늘어나자, 규정과 제도를 그물처럼 만들어야 했고 결과적으로 일반적인 회사와 다를바 없는 모습이 되었으며 결국 사업은 실패했다. 구성원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규정보다는 열정과 실력에 맡기는 리드 헤이스팅스의 방향성은 틀리지 않았다. 다만, 자유로움을 악용하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순간, 불필요한 제도를 만들어서 그들을 제어해야 하고, 그 불필요한 제도가 자유로움 속에서 놀라운 퍼포먼스를 낼 수 있는 뛰어난 인재들을 옥죄어 조직 전체를 하향 평준화시키는 것이 문제였다. 노자는 큰 도가 무너지면 인과 의를 강조할 수.. 2024. 4. 4.
노자와 기업경영 17 - 리더의 일 功成事遂 百姓皆謂我自然 공성사수 백성개위아자연 우리가 살면서 이루어낸 크고 작은 성공을 찬찬히 뒤돌아 보면, 뭔가의 대단한 전략이나 신화적인 노력에 의해 탄생한 작품도 있을 수 있겠으나, 그 보다는 순리대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성공'이라는 선에 이르게 된 케이스가 더 많다. 리더의 '기능'은 사사건건 간섭하고 지시하기 보다는 구성원들이 일하는 '하루하루의 최선'이 무리없이 성공이라는 결과물로 이어질 수 있는 순리 또는 질서를 만드는 것이다. 노자는 뛰어난 리더가 일을 하면, '업적이 만들어지고 공로가 생기더라도 백성들의 눈에는 그저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것처럼 보인다(功成事遂 百姓皆謂我自然)'라고 설명한다. 또한, 리더가 있는 줄을 알지만 리더가 무슨 기여를 했는지 구성원 입장에서는 딱.. 2024. 4. 4.
노자와 기업경영 16 - 쓴 돈이 아니라 번 돈으로 설명되어야 하는 기업 夫物芸芸 各復歸其根 부물운운 각복귀기근 투자를 유치했다는 것은 타인이 고생해서 번 돈이 이윤의 증대라는 명확한 목적으로 내게 잠시 맡겨졌다고 보는게 합리적이다. 투자는 매출이 아니다. 투자를 받았으나 돈을 벌지 못하면 더 멋있게 포장해서 다음 투자를 받고 역시 돈을 못벌고 또다시 다음 투자를 받는 것은 사실상 폰지사기와 다르지 않다. 노자는 향기가 이리저리 넘치더라도 결국은 뿌리로 돌아가게 된다(夫物芸芸 各復歸其根)고 가르친다. 자본주의 메커니즘의 뿌리는 '돈'이고 '이윤의 축적'이다. 브랜딩, 컨텐츠, 기술혁신, 고객관리 등 모든 기업활동의 결과는 쓴 돈이 아니라 번 돈으로 설명되어야 한다. 2024. 4.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