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377 간신을 곁에 둔 리더에게 해피엔딩은 없다 제환공이 관중에게 묻는다."내가 워낙 여색을 즐기고 사냥을 좋아하는데 장차 패업을 이루는 데 해롭지 않을까?"관중은 해롭지 않다고 대답한다.제환공이 다시 묻는다."그럼 무엇이 해로운가?"관중이 대답한다."어진 이를 쓰지 않으면 해롭고,어진 이를 알면서도 쓰지 않으면 해롭고,어진 이를 쓰되 신임하지 않으면 해롭고,어진 이를 쓰면서도 소인배를 함께 끼워두면 해롭습니다"제환공은 관중의 뜻을 모두 수용했다. 제나라는 부강해졌고 급기야 춘추시대의 첫번째 패자가 되었다. 그런데, 딱하나 관중의 제안을 거부한 것이 있었는데, 제환공이 간신이었던 역아, 수초, 개방을 곁에 둔 것이었다.관중은 죽으면서 유언으로 제환공에게 그 세사람을 중용하지 말 것을 부탁했으나 제환공은 또다시 거절한다.그 세사람이 제환공에게 보여준 충.. 2024. 11. 19. '자연의 순리'라는 이름의 불합리 "인생은 자연처럼 순리대로 살아야한다" 인간과 사회를 움직이는 제도 또는 규범의 정당성을 '자연 법칙'에서 출발시키면 어떤 문제가 생길까? 칼 포퍼는 '열린 사회와 그 적들'에서 이런 방식의 사고 체계를 '생물학적 자연주의'라고 이름 붙이고, 자신의 판단과 행동에 책임을 지려하지 않는 지적인 '무책임함'일 뿐이라고 비판한다. 즉, 자연법칙과 규범법칙 사이에는 어떠한 관계도 존재하지 않음에도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과 판단의 근거를 '자연'에서 찾으려고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자연'이라는 것이 너무나 다양하고 변화 무쌍하기 때문에, 자연으로부터 논리를 풀어간다면, '평등'에 대한 옹호에서 '불평등'의 정당화까지 못할 주장이 없게 된다. 결과적으로 논리 근거로서의 기능을 기대하기 어려우며, 자의적 주장의 외.. 2024. 11. 19. 책 읽기 - 타자를 만나는 통로 "탈무드의 문장은 구전과 어쩌다 필기된 가르침을 집대성한 것이다. 따라서 대화 안에 있었던 논쟁적인 본래의 생명을 탈무드에 되돌려 놓는 일이 중요하다. 그때 비로소 다양한 의미가 일어나서,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리기 시작하는 것이다"- 에마뉘엘 레비나스 레비나스에 따르면 '탈무드'는 책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문자를 읽을 수 있고 문자에 담긴 의미를 해독할 수 있다고 해서 탈무드를 이해하고 해석할 수 있다고 간주되지 않는 것이다. 탈무드의 본질은 스승과 제자 사이에서 이루어진 토론이고 그 토론을 통해서 발전적으로 진화하고 계승되는 과정 즉 '구전'이므로 그 '구전(또는 대화)의 과정없이는 문자로 고착시킨 '책'을 읽었다고 해서 탈무드의 세계와 만났다고 볼 수 없다. 여기서 레비나스가 사용하는 스승과.. 2024. 11. 19. 조직은 일로 사람은 덕으로 인조 5년 후금이 조선을 쳐들어왔다. 조선군은 속수무책으로 패했고 인조는 강화도로 피난을 갔다. 군사력의 우열이 명확했으나 명나라와의 일전을 앞둔 후금은 굳이 조선에 힘을 빼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후금과 조선이 형제관계가 되는 내용의 맹약을 맺으면서 전쟁은 마무리되었다. 정묘호란이었다. 그후 8년이 지난 인조 13년, 후금의 수도 심양에서는 홍타이지가 황제로 즉위하기 위한 프로세스가 진행되고 있었다. 명나라 정복을 눈 앞에 두고 있었고, 칭기즈칸의 옥새까지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었으니 자연스러웠다. 신하들은 홍타이지에게 황제로 즉위하라고 간청했고 홍타이지는 아직 자격이 없다고 겸양의 모습을 보이는 롤플레이가 반복되었다. 그리고, 타이밍이 되었다고 생각되었을 때 홍타이지는 신하들에게 '형제 국가인 조선에게.. 2024. 11. 18. 예측되지 않은 창의성은 해롭다 축구와 같은 팀 경기에서 개별 플레이어의 '창의성'이 팀의 승리에 기여하기 위한 전제 조건은 예측 가능성이다. 즉, 우리 팀 동료는 나의 창의적인 플레이를 예측할 수 있어야 하고, 상대팀은 예측 못한 상태에서 당해야 한다.2023년 싱가포르와의 A매치에서 이강인은 조규성에게 자신이 어디에 패스를 찔러 줄 지 미리 얘기 해주었고, 조규성이 빠르게 수비 뒷 공간으로 침투했을 때 정확히 그 위치에 이강인의 패스가 도착했다. 결과는 팀의 첫 골이었다.이 공식은 기업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나의 창의적인 행동을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예측하지 못한다면, 사실상 적과 다름없다. 팀의 성과창출에 크게 해롭다.그렇다면, 창의성이 가치 창출에 기여하기 위한 전제로서의 '예측가능성'은 어떻게 만들어지지가 궁금해진다.예측.. 2024. 11. 18. 상군서 - 이익 공동체 "선한 도리로 백성을 다스리면 군주와 백성과 친해지고, 이익으로 백성을 다르시면 군주와 백성이 화합한다" - 상군서, '약민'편 중에서상앙은 약민편에서 선한 도리와 친함에 대해 가치없다고 일축한다. 군주와 백성은 이익 공동체로서 연결되었을 때 힘을 합쳐서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왕권신수설이나 종법적 질서는 상군서에서 자리를 잃는다. "전쟁터에서 얻어지는 이익은 모두 병사에게 돌아가도록 하고, 시장에서 얻어지는 이익은 모두 농민들에게 돌아가게 해야한다" - 상군서, '외내'편 중에서군주가 원하는 것은 국력을 신장시키고 나라를 더 크게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농업의 이익과 전쟁의 이익을 농민과 병사에게 귀속시켜서 동기를 부여하는게 합리적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더 많은 세금을 걷을 수 있게 되고 .. 2024. 11. 16. 이전 1 ··· 10 11 12 13 14 15 16 ··· 6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