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의 즐거움65 어떤 가치를 공유하고 있는가? - 귀스타브 르봉 '군중심리' 귀스타브 르봉은 책 '군중심리'를 통해.. 아무리 지적으로 뛰어나고 인품이 훌륭한 사람들이라도 군중으로 묶어 놓으면 어처구니 없는 행동을 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실제로 군중은 어리석고 쉽게 흥분하며 사리분별을 통해 이성적으로 행동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사람이 군중으로 묶이면 왜 지능이 현격하게 떨어질 수 밖에 없는가..라는 당황스러운 질문에 귀스타브 르봉은 생각보다 심플한 답을 내어놓는다.르봉이 발견한 답은 군중이 공유한 가치가 행동으로 이어지고 공유한 가치에 따라서 개별적인 요소들은 모두 무력화된다는 것이다.즉, '분노'라는 가치를 공유한 집단이 분노를 해소하기 위해 폭력적인 행동을 하게 되고, '동물적 욕망'이라는 가치를 공유한 사람들이 단지 욕구 해소를 위해 집단적으로 비인간적인 범죄를 저지른.. 2024. 10. 18. 지식인의 정체 - 사르트르 '지식인을 위한 변명' 플라톤의 책 ‘소크라테스의 변명’과 사르트르의 책 ‘지식인을 위한 변명’에는 소위 ‘지식인’에 대한 유사한 비판이 담겨있다.우선 ‘소크라테스의 변명’를 읽어 보면“동시에 나는 그들이(시인) 자기들의 시 짓는 기술 때문에, 자기들이 실은 지혜롭지 않은 다른 것에 있어서도 자기들이 인간들 가운데 가장 지혜롭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걸 알아차렸습니다”“내가 보기에 그 훌륭한 장인들도 시인들과 똑같은 잘못을 갖고 있었습니다. 각 사람은 자기 기술을 멋지게 실행해 내니까 다른 가장 중요한 것들에서도 자기가 가장 지혜롭다고 생각하고 있었지요”- 소크라테스(플라톤) ‘소크라테스의 변명 22c~e’사르트르는“지식인이라는 집단은 지적 능력에 관계되는 일(정밀과학, 의학, 문학 등)을 통해서 어느 정도의 명성을 획득한 후에,.. 2024. 10. 18. 권력과 위험 - 울리히 벡 '위험사회' 책 '위험사회'를 통해 울리히 벡은 사람들의 생각을 지배하고 궁극적으로 사회를 변화시켜 나가는 핵심적인 동인으로 '위험'을 제시한다.즉, 근대화가 진행된 이후, 사람들은 무언가를 얻기 위한 쟁취의 본능보다는 '위험'을 회피하려는 욕망에 의해 자신의 의식과 행동을 결정한다는 것이다.그런데, 울리히 벡이 제시하는 이 '위험'은 '질병'과 같이 근대 이전의 '과학 기술'이 자연을 통제하지 못함으로 발생하는 위험이 아니라, 오히려 과학기술과 산업의 발전에 의해 초래되는 것이다.근대성의 일부로서 대두되는 이 위험의 특징을 들여다보면,첫째, 사람들은 막연한 불안함과 두려움 그리고 고통을 겪고는 있으나, 소위 '전문가'가 그 위험의 모습을 규정하기 전까지는 실체를 파악하기 어렵다.예를 들면, 핵발전소의 위험에 대해서.. 2024. 10. 18. 배중률 - 하이젠베르크 '철학과 물리학의 만남' "고전 논리학의 가장 중요한 전제로서 배중율이 있다. 어떤 명제와 그것의 부정 중의 하나는 분명히 참이어야 한다는 얘기다" ('여기 책상이 있다'는 명제와 '여기 책상이 없다'는 명제 둘 중 하나는 참이어야 한다)"하지만, 배중율이 자연현상에 있어서 완전하고 항구불변적인 법칙일 수는 없다" - p.160"이 딜레마를 바이제커는 보개념을 도입하여 해결을 시도한다. 바이제커의 정의방식에 따른다면, 보개념을 이루는 두 명제는 각각의 확률값 정도 만큼의 진리 정도를 갖게 된다.""서로 보개념을 이루는 두 명제의 확률값의 합은 반드시 1이된다.""이것은 알려지지 않은 것이 아니라 결정되지 않은 것이다""결정되지 않은 이라는 표현은 알려지지 않은 표현이 갖는 의미 이외에 부가적인 의미가 더 있다. 즉, 책상이 있는.. 2024. 10. 18. 질문 방식 - 하이젠베르그 '철학과 물리학의 만남' "관찰행위 자체가 관찰 결과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고전적 개념으로서는 이해되기 어렵다" - p.52"우리가 관찰하고 있는 것은 그 자체로서의 자연이 아니라 인간의 자연에 대한 질문방식 속에 나타난 자연이다. 물리학에서의 우리의 과학적 작업은 자연에 대하여 어떤 방식으로 질문을 해야 할 것인가를 포함하고 있다. 자연은 우리와 떨어져서 멀리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자연은 존재의 드라마이다. 그 속에서 인간은 배우도 되고 관객도 되는 것이다. 자연은 나와 관계될 때 진정한 모습이 드러난다." - p.55관찰하는 행위가 관찰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는 얘기다.즉, 관찰자와 관찰대상은 사실상 강하게 연관되어있으므로 관찰자가 주장하고 싶은 (사실에 대한) 완벽한 객관성이란 존재하기 어렵다.위의 구절에서 '자.. 2024. 10. 18. 항우와 유방 - 시바 료타로 유방이 장량에게 총사령관의 지위를 부여했다.장량은 유방의 믿음에 부응하여, 총사령관으로서 수행한 첫번째 싸움에서 멋지게 승리한다. 그런데, 장량은 그 승리 후에 총사령관으로서의 지휘권을 유방에게 반환해버린다.이제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권력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는데, 장량은 왜 바로 그 자리에서 내려오기를 결정했을까?이유는 단순했다.장량은 승리의 과정에서 '소하'와 같은 뛰어난 인재들의 창의성과 주도성이 약해지는 것을 관찰했다."유방의 재기넘치는 참모들은 장량의 뜻을 가늠하느라 지쳐서 결국 그 명령대로만 움직일 뿐, 자신의 창의적인 능력으로 판단하고 행동하지 않는 것이었다""특히, 후방 보급과 군정에서 장량 이상의 능력을 가진 소하에게 끼친 나쁜 영향은 더없이 컸다""장량의 작전은 정과 기를 자.. 2024. 10. 13. 이전 1 ··· 7 8 9 10 1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