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377 노자와 기업경영 11 - 빈자리를 무엇으로 채우는가? 故 有之以爲利 無之以爲用 고 유지이위리 무지이위용 동행하는 삶은 외롭지 않다. 동행을 위해서는 내가 있어야 하고(有), 내 옆에 빈 자리(無)가 있어야 한다. 내 옆의 빈 자리에 아름다운 사람이 찾아왔을 때 비로소 동행이 시작될 수 있다. 노자는 '있음의 유익은 없음을 통해 만들어진다(故 有之以爲利 無之以爲用)'고 가르친다. 즉, 나의 '있음'이 배려한 '없음'을 통해, 타인의 '있음'과 마주하게 되고 그 마주침으로 새로운 길이 시작된다. 기업은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걸어가는 곳이다. 그 기업의 문화가 동행이 될지, 강제연행이 될지에 대한 구분은 서로를 위한 빈자리를 함께 만들고 있는지 아니면, 눈에 띄는 빈자리마다 '나'로 채우고 있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2024. 4. 4. 노자와 기업경영 10 - 디테일로 성공하는 리더와 디테일로 실패하는 리더 明白四達 能無知乎 명백사달 능무지호 리더가 똑똑한 사람들을 통해 정보를 입수하여 아무리 자세히 안들 그 지식은 과거의 지식이기 쉽고, 현장과는 어쩔 수 없이 멀리 떨어진 얘기일 가능성이 높다. 노자는 '두루 자세히 파악하면서도 모름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겠느냐?(明白四達 能無知乎)'라고 묻는다. 알지만 '모르고 있는 상태'가 유지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마음을 열고 제대로 들을 수 있게 된다. 리더는 디테일하게 들음으로 현장을 정확하게 이해한 상태에서 기업이 나가야할 지향점인 what을 제시해야 한다. 디테일에 대한 '집착'이 기업의 성장과 이윤의 증대에 기여하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은, 서로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 디테일하게 듣는 리더와 디테일하게 챙기는 구성원의 조화인 것이다. 이게 반대로 되어, 디테.. 2024. 4. 4. 노자와 기업경영 9 - 미래에 뺏긴 오늘 金玉滿堂 莫之能守 금옥만당 막지능수 유치원에 다닐 때부터 아이들은 선행학습을 한다. 초등학교에서 다른 아이보다 앞서기 위함이다. 거의 모든 아이들이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는 학원 다니기에 더 엄청난 시간은 투입한다. 괜찮은 고등학교에 가려면 중학교 성적이 좋아야 한다. 고등학교에 가면 이제 전쟁이다. 상대평가의 우위를 확보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대학을 가야하기 때문이다. 대학에 가면, 드디어 낭만적인 캠퍼스 생활을 할 수 있는가? 아니다. 취업해야 한다. 취업하면, 승진해야 하고, 결혼해야 하고, 결혼하면 집 사야 하고 대출갚아야 하고 아이들 학원비 내야하고.. 미래를 위해 뭔가를 계속 축적만 하는 삶의 끄트머리에서, 사람들은 '축적'을 위해 오늘을 희생하는 것 이외에는 딱히 할 줄 아는 것이.. 2024. 4. 4. 노자와 기업경영 8 - 어떻게 승리하는가? 上善若水 상선약수 한자 착할 선(善)은 갑골문에서는 눈를 부릅 뜬 양 머리의 형상이고 그 뒤로 이어진 청동기시대의 금문(金文)에서는 양이 가운데 있고 양쪽에 사람이 논쟁을 하는 모습으로 글자의 형태가 발전하며 지역 마다 다르게 사용되고 있던 글자를 진시황이 표준화시킨 전서(篆書)에서는 양(羊) 아래에 말씀 언(言)이 두개 붙는 방식으로 더욱 구체화된다. 노자가 쓰여진 시기가 춘추전국시대임을 고려할 때, 선(善)이라는 글자를 지금처럼 '착하다'라고 해석하면 곤란하다. 선(善)은 논쟁의 상황 속에서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상선약수(上善若水)에서 상선(上善)은 고수의 논쟁법 또는 고수의 논쟁전략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옳다. 그런데, 노자는 고수가 논쟁하는 비법으로 '물과 같아야 한다(若水)'.. 2024. 4. 4. 노자와 기업경영 7 - 불확실성을 이겨내는 지혜 以其不自生 故能長生 이기부자생 고능장생 계획한 시점에 기대한 성과가 나타날 확률은 매우 적다. 공사현장의 땅 속에서 유적지나 유물이 나오면서 공사가 하염없이 미루어지는 일은 생각보다 많이 발생한다. 따라서, 변화무쌍한 기업의 경영환경에서 '오래 버텨서 살아남는 능력'은 매우 중요하다. 살아남지 못하면 지식도 기술도 삼고초려하여 모신 우수인력도 모두 소용없다. 노자는' 살아남지 않음으로 오래 살아남을 수 있다(以其不自生 故能長生)'고 가르친다. 우주류로 유명한 일본의 천재 기사 다케미야의 바둑은 전투에 지고 전쟁에서는 승리하는 전략의 전형을 보여준다. 다케미야는 시시각각 벌어지는 전투에서 살아남는 것에 연연하지 않는다. 그저 전쟁의 승리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향해 자신이 갈 길을 뚜벅뚜벅 걸어갈 따름이다. .. 2024. 4. 4. 노자와 기업경영 6 - 사람의 마음을 연결하는 끈 綿綿若存 면면약존 用之不勤 용지불근 아름다운 진주목걸이가 있다고 해보자. 반짝이는 진주 알맹이는 보이지만, 진주를 연결한 실은 보이지 않는다. 귀한 것을 엮어내는 더 귀한 것은 그렇게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간주되기 쉽다. '마치 존재하는 것처럼 실이 이어지고 있다(綿綿若存)'라는 노자의 말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이어짐'을 통해 존재를 파악할 수 있는 그 무언가를 의미한다. 기업은 1+1>2를 추구하는 조직이다. 그렇다면 구성원을 연결하여 시너지를 만들어내는 눈에 보이지 않는 실체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진주목걸이를 만약 순간접착제로 붙였다면 아주 빠른 시간만에 강하게 붙일 수 있고 고정된 형태가 오래 유지될 수 있지만, 옆으로 휘는 충격에 약할 수 밖에 없다. 누가 구부리는 순간 박살이 난다. 기업의 .. 2024. 4. 4. 이전 1 ··· 59 60 61 62 6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