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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군서, 혁신의 지도15

상군서 - 쉬운 것과 어려운 것 어떻게 하면 내 아이가 책 읽기를 좋아하게 만들 수 있을까? 쉽지만 효과적이지 않은 방법이 있고, 어렵지만 효과적인 방법이 있다.  우선, 책을 사주고 책을 읽어야 훌륭한 사람이 된다고 잔소리를 하는 방법이 있다. 쉽지만 효과적이기 어렵다. 반대로 부모가 책 읽기를 좋아하고 부부가 책 읽고 즐겁게 대화하는 모습을 아이에게 보여주는 방법은 누구나 매우 효과적이라고 공감할 것이다. 물론 매우 어렵다.  여기서 짚고 넘어갈 것이 있다.  부모로서의 나는 아이에게 '책 읽으라'라고 요구한 것으로 자신의 책무를 완수한 것으로 만족할 것인가 아니면 책을 가까이 하는 아이로 양육하기를 진정으로 바라는가? 만약 진정으로 바란다면, (부모 자신에게는) 어렵더라도 (자녀에게는) 효과적인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상군서는 .. 2024. 11. 14.
상군서 - 일을 쉽게 만든다. 2003년 늦은 가을이었다. 새로 입사한 H사에서 부장님이 나에게 2004년 D사업부 사업계획을 수립하라고 지시하셨다.관리회계 데이터를 모아서 2003년 성과를 집계하고, 2003년처럼 흘러갔을 때 2004년은 어떤 모습이 될 지 시뮬레이션 한 후에 여러 이해관계자들로부터 회사의 방향성에 대한 의견을 듣고 사업에서 추가할 것과 제거할 것을 반영하여 2004년을 다시 그리면 되는 일이었다. 작업을 하다보니 작년 사업계획 담당자였던 선배가 옆에 와서 말을 한다."그 데이터는 꼬리표가 00으로 붙어있지만 실제로는 ★★ 이니까 ★★ 로 계산해야 합니다"문제는 꼬리표와 실제 담긴 내용이 서로 다른게 한두가지가 아니라 거의 모든 데이터가 그런 실정이었다. 뭘 하나 하더라도 과거의 히스토리를 아는 사람들을 찾아가서.. 2024. 11. 14.
상군서 - 계층 이동 "가난한 자가 부유해지면 나라가 강해지고, 부유한자가 가난해지면 삼관에 이(蝨)가 생기지 않는다"- 상군서 '열민'편 중에서새로 조직을 맡게 되면 함께 일하는 사람을 먼저 살피는 편이다. 거의 모든 곳에는 터줏대감이 있다. 그들은 나에게 해야할 일과 하면 안되는 일을 가르쳐준다. 매우 중요한 정보다. 그들이 가르쳐주는 귀한 정보를 부정하는 것에서부터 나의 업무는 언제나 시작되었다. 내가 원하는 것이 현상유지라면 그들의 가이드가 요긴하게 쓰일 수 있지만, 나에게 조직을 맡긴 최고 경영자나 오너 중에 현상유지를 위해서 멀쩡한 사람을 빼고 나를 그 자리에 넣는 사람은 없다. 터줏대감들에게는 시련이 찾아온다. 그들의 자신의 성공 공식을 제로베이스에서 재검토하고 변화하지 않으면 그들에게 더이상 기회가 주어지지 않.. 2024. 11. 13.
부귀의 단일한 원천 - 시장 "이록과 관작이 오로지 전투의 공로에서만 나오며 그 밖에 달리 시행되는 경우는 없어야 합니다"- 상군서 '일상'편 중에서 상앙은 지위와 경제적 보상은 오로지 타국과의 전쟁에 기여한 바에 의해서만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군주를 지근거리에서 보필한 것도 국가에 기여한 것이기는 하지만, 국가의 존망이 걸린 전쟁에서 직접 싸우고 이긴 공로와 같은 선상에서 비교되어서는 곤란하다.  리더의 말은 언제나 해석의 대상이 되고, 그 해석에 따라서 조직 전체의 행동 양식이 결정된다. 물론 해석 방식과 행동 양식이 리더의 의도와 괴리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것도 중요하고 저것도 중요하다'라고 우유부단한 메시지를 주면 안된다. 리더가 명확한 방향을 제시하지 않으면 이것과 저것 중에서 조직의 발전에는 도움이 안되지만 .. 2024. 11. 13.
상군서 - 정보의 투명성과 일의 속도 "낮에 그 날의 업무를 처리하는 나라는 왕 노릇을 하게 되고  밤에 그 날의 업무를 처리하는 나라는 강하게 되며  하룻밤을 넘긴 뒤에 업무를 처리하는 나라는 약해진다"  - 상군서, '거강'편 중에서 상군서는 업무처리의 속도를 강조한다. 아무리 옳은 의사결정이라도 타이밍을 놓치면 아무 소용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필요한 의사결정이 필요한 시점에 빠르게 이루어질 수 있을까? 상군서에서는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는 단계를 심단, 가단, 일단, 이단으로 구분한다.  심단(心)은 의사결정이 개인의 마음 속에서 끝나야 함을 의미한다. 즉, 어떤 의사결정의 상황에 처했을 때 스스로 옳은 의사결정을 해낸다. 가단(家)은 춘추전국시대의 사회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인 가족 안에서 의사결정이 완료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문제.. 2024. 11. 12.
상군서 - 명분상공 名分尙公 "나라를 법으로 다스리면(治法) 강해지고, 바른 행동으로 다스리면(治政) 약해진다"- 상군서 '거강'편 중에서 바른 행동을 중요하게 생각하다보면 필연적으로 인격의 수양을 강조하게 된다. 하지만, 인격의 수양이야말로 쉽지 않다. 소위 '성인'이라고 불릴 만큼 바른 행동을 하는 사람을 찾기가 어렵다.  또한, 사람의 성품과 인격이라는 것은 자의성이 매우 강하다. 어떤 성품이 옳은 성품이고 어떤 인격이 훌륭한지에 대해 형이상학적인 합의는 가능할 지 몰라도, 치열한 생사의 현장에서는 규범화되기 어렵다.  따라서, 인격 수양에서 출발한 바른 행동을 조직을 움직이는 기준으로 사용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상군서가 말하는 '법'은 합의된 기준을 의미하며 그 기준으로서의 법은 ❶ 군주와 신하가 함께 만드는 것이어야 하.. 2024. 1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