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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군서, 혁신의 지도

상군서 - 정보의 투명성과 일의 속도

by pied_piper33 2024. 11. 12.

"낮에 그 날의 업무를 처리하는 나라는 왕 노릇을 하게 되고

  밤에 그 날의 업무를 처리하는 나라는 강하게 되며

  하룻밤을 넘긴 뒤에 업무를 처리하는 나라는 약해진다"

  - 상군서, '거강'편 중에서

 

상군서는 업무처리의 속도를 강조한다. 아무리 옳은 의사결정이라도 타이밍을 놓치면 아무 소용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필요한 의사결정이 필요한 시점에 빠르게 이루어질 수 있을까?

 

상군서에서는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는 단계를 심단, 가단, 일단, 이단으로 구분한다. 

 

심단(心)은 의사결정이 개인의 마음 속에서 끝나야 함을 의미한다. 즉, 어떤 의사결정의 상황에 처했을 때 스스로 옳은 의사결정을 해낸다. 

가단(家)은 춘추전국시대의 사회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인 가족 안에서 의사결정이 완료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문제가 발생되었을 때 굳이 관청에 고발하거나 상의할 필요없이 가족 내에서 합리적인 판단을 해낼 수 있어야 한다. 

이단(里)은 가족 내에서 해결이 안되는 큰 이슈에 대해서 마을 안에서 의사결정이 완료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일단(日)은 아무리 어려운 사안이라도 하루 안에는 반드시 의사결정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시간 목표를 의미한다. 

 

이것이 가능할 수 있도록 하는 상앙의 아이디어는 법의 보급과 투명성이다. 

 

즉, 모든 백성에게 법이 알려져야 하고, 나라의 관리는 백성이 법을 물으면 명확하게 알려줄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관리가 법을 백성에게 충분히 알려주지 않았거나 틀리게 알려줄 경우 관리도 백성의 범법에 대해 같은 벌을 받아야 한다.

 

행동의 기준을 단순하고 명확하게 만들고 그것을 충분히 알려주어서 백성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한다면 행정비용이 절약될 뿐만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는 백성은 더 효과적으로 일할 수 있었고, 눈치볼 필요없는 백성에게서는 창의성과 자발성이 극대화되었을 것이다.  

 

상앙의 정책이 실현된 진효공 시대에 진나라가 압도적인 국력을 보유하게 된 것에는 이런 이유가 있었다. 

 

겉보기에는 멀쩡한데, 예산과 인사에 관련된 것이라면 자잘한 안건이라도 오너 또는 오너의 이너서클에게까지 올려서 의사결정을 받는 기업을 꽤 여러군데 봤다.

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중요한 사안일수록 체계적으로 위임이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이다. 매도 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