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귀의 단일한 원천 - 시장

"이록과 관작이 오로지 전투의 공로에서만 나오며 그 밖에 달리 시행되는 경우는 없어야 합니다"

- 상군서 '일상'편 중에서

 

상앙은 지위와 경제적 보상은 오로지 타국과의 전쟁에 기여한 바에 의해서만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군주를 지근거리에서 보필한 것도 국가에 기여한 것이기는 하지만, 국가의 존망이 걸린 전쟁에서 직접 싸우고 이긴 공로와 같은 선상에서 비교되어서는 곤란하다. 

 

리더의 말은 언제나 해석의 대상이 되고, 그 해석에 따라서 조직 전체의 행동 양식이 결정된다. 물론 해석 방식과 행동 양식이 리더의 의도와 괴리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것도 중요하고 저것도 중요하다'라고 우유부단한 메시지를 주면 안된다. 리더가 명확한 방향을 제시하지 않으면 이것과 저것 중에서 조직의 발전에는 도움이 안되지만 리더의 말초적인 즐거움에는 기여하는 최악의 무언가에 조직 전체가 자원을 쏟은 결과를 초래할 수 밖에 없다.

 

리더는 칼로 무를 자르듯이 명확한 디렉션을 제시하고 그 디렉션을 솔선수범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되는 마이너한 이슈를 해결하는 건 중간 관리자의 역할이다.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도록 보고서를 써야'하는 어느 첨단기업의 이야기는 시장에서 다른 첨단기업과 피흘리며 싸우는 장수보다 궁궐에서 왕이 듣기 좋은 이야기를 하는 내관이 더 공로를 인정받는 사례이고, 역시 리더가 명확한 디렉션을 주지 못했기 때문에 발생했을 것이다. 

 

내관이 권력을 잡으면 군주가 비참해지고 이어서 국가가 망하는 한가지 선택지 밖에 남지 않는다. 

 

기업 구성원은 모두 시장을 바라보고 있어야 한다. 크고 작은 성공과 실패는 시장에서 이루어져야 하고

모든 부귀도 시장에서 나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