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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군서, 혁신의 지도

상군서 - 계층 이동

by pied_piper33 2024. 11. 13.

"가난한 자가 부유해지면 나라가 강해지고, 부유한자가 가난해지면 삼관에 이(蝨)가 생기지 않는다"
- 상군서 '열민'편 중에서

새로 조직을 맡게 되면 함께 일하는 사람을 먼저 살피는 편이다. 거의 모든 곳에는 터줏대감이 있다. 그들은 나에게 해야할 일과 하면 안되는 일을 가르쳐준다.

매우 중요한 정보다. 그들이 가르쳐주는 귀한 정보를 부정하는 것에서부터 나의 업무는 언제나 시작되었다.

내가 원하는 것이 현상유지라면 그들의 가이드가 요긴하게 쓰일 수 있지만, 나에게 조직을 맡긴 최고 경영자나 오너 중에 현상유지를 위해서 멀쩡한 사람을 빼고 나를 그 자리에 넣는 사람은 없다.

터줏대감들에게는 시련이 찾아온다. 그들의 자신의 성공 공식을 제로베이스에서 재검토하고 변화하지 않으면 그들에게 더이상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가슴 속에 불씨를 담고 있으나 기량을 펼칠 기회를 얻지 못한 사람들에게 도전할 기회가 주어진다. 과거 어딘가에 있었던 무언가를 재현할 것이 아니고, 앞으로 펼쳐질 미래를 대비해야하기 때문에, 과거를 상징하는 '직급과 경력'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일하고 싶은 사람에게 일할 기회를 줄 따름이다.

조직 내에서 계층 이동이 발생한다.

혁신은 언제나 기득권의 저항에 부닥칠 수 밖에 없다.

상앙은 귀족의 기득권을 부정한다. 공로가 있으면 보상을 할 뿐이다. 귀족이기 때문에 공로없이 경제적 보상을 얻을 수는 없다. 당연히 발언권을 가질 수도 없다. 백성은 '법'에 따라 살면 그만이다. 귀족의 눈치를 봐야할 필요가 없다.

"종실이라도 군공에 입각하지 않으면 귀족 신분에 속하지 못하도록 한다" (일언편)

군주의 형제와 친척도 귀족으로 대우 받으려면 나라에 공을 세워야 한다. 군주와의 혈연이 그들에게 기득권이 될 수 없다. 왕의 태자인 영건이 죄를 지었을 때, 다음 왕이 될 사람이니 영건 대신 영건의 스승이 얼굴에 문신을 새기는 벌을 받고 영건이 한번 더 죄를 짓자 코를 베인다.

상앙이 다스리는 동안 더 정확히는 상앙에게 힘을 실어준 진효공이 재위하는 동안 나라는 강해졌고 백성의 삶은 부유해졌다. 그리고 진효공이 죽자 상앙은 다음 왕이 된 영건으로부터 보복을 받고 거리에서 사지가 찢긴다.

상앙은 어떻게 했어야 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