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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단상

원인 분석의 오류

by pied_piper33 2024. 10. 15.
예상을 벗어난 시장/고객/경쟁사의 양상이 포착될 경우, 기업의 구성원들은 각각의 업무 영역에서 원인을 분석하고 경영진은 이를 종합하여 의사결정을 내리고 대책을 실행하게 된다.
 
이때, 원인 분석에 오류가 있을 경우, 당연히 대책은 기대했던 결과물을 만들어내지 못한다.
 
원인분석에는 왜 오류가 발생할까? 니체의 얘기를 들어보자.
 
"알려지지 않은 어떤 것을 알려진 어떤 것으로 환원하는 것은 마음의 부담을 없애주고 안심시켜주며 만족시켜주고
그 외에도 자신이 힘을 가지고 있다는 느낌까지 갖게 해준다.- 니체, '우상의 황혼' 중에서
 
새로운 현상은 과거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원인에 의해 촉발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낯설음 또는 무지로 인해 발생되는) 공포를 최소화시키고자 하는 욕망에 의해 새로운 현상을 자신에게 익숙한 '과거의 지식/경험/논리'로 설명하려고 시도하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새로운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새로운 원인'이 테이블 위에 올려져 논의가 진행될 가능성이 제거된다.
 
만약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기업으로 하여금 새로운 세상을 선점하게 하는 전략적 화두로 간주되고 있다면 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현실적인 시작점은 '측정(measuring)'이 되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Digitalize된 Dry한 측정행위가 있어야 새로운 것, (과거에) 체험되지 않은 것, 낯선 것들이 원인에서 배제되지 않고 '정보'로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이미 새롭게 변해버렸고, 앞으로 더 빠른 속도로 변해갈 시장과 고객에 대한 'Dry하고 포괄적인 측정' 과정없이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지금까지 잘 굴러가고 있는 업무 프로세스를 (현란한 이름이 붙은 테크놀로지로) 한번 더 전산화하는 한계를 극복하기 어려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