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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단상

혁신의 Enemy 3 - 계급

by pied_piper33 2024. 10. 15.
“그러나 상류사회의 사정은 불행히도 반드시 이와 같지는 않다.
궁정 안에서, 상류사회의 사교계에서 성공과 승진은 총명하고 해박한 지식을 가진 동료들의 평가에 의해서가 아니라 무지하고 뻔뻔하고 오만한 윗사람들의 변덕스럽고 어리석은 호감에 의해 결정된다.
그곳에서는 공로와 실력이 항상 아첨과 거짓말로 윗사람의 비위를 맞추는 능력에 압도당한다. 이러한 사회에서는 아첨하는 능력이 일을 처리하는 실력보다 더욱 중시된다.”
- 아담스미스, ‘도덕감정론’
아담스미스에 따르면 중류 또는 하류계급의 사람들이.. 자신의 계급에게 허용된 만큼의 부를 얻기 위해서는 ‘총명하고 해박한 지식’, ‘절제’, ‘성실’과 같은 미덕을 보유하고 실천해야 한다.
하지만, 이들이 상류계급이 누리는 부와 지위를 추구한다면 이들에게는 새로운 행동 강령이 요구된다. 그것은 ‘궁정’에서의 룰에 자신을 맞추는 것이다. 궁정은 ‘중류 또는 하류계급’이 상상하는 것과는 다른 메커니즘으로 움직인다.
후배들로부터 오랫동안 존경받아온 선배가 어느 순간 괴물로 변해있는 것을 목격하는 사태는 언제나 당황스럽지만, 그리 드물지는 않으므로 충격 받을만한 일도 아니다.
그들은 중류계급과 상류계급의 사이에서 새로운 룰에 적응하고 있을 따름인 것이다. 물론 그들은 지위를 얻고 존경을 잃는다. 다만, 그들은 지위로 존경을 새로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 믿으며 이는 완전히 틀린 판단도 아니다.
열심히 살아온 결과로 궁정의 근처에 도달하게 되었을때, 자신을 객관적으로 돌아보는 성찰의 훈련을 해온 사람이라면 필연적으로 실존적 고민을 하게 될 것이다.
‘이제 어떻게 살 것인가?’
문제는 계급이 있는 사회는 '상위 계급'의 이익 극대화에 최적화될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만약, 기업의 목표가 일부 임원 또는 경영진들의 이익극대화가 아니라, 고객과 시장을 위한 가치를 창출함으로 '주주' 또는 '투자자' 또는 '구성원 전체'를 위해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이라면 기업 내에 '계급'이 존재해서는 곤란하다.
물론, 헌법을 기반으로 인권이 보장되는 세상이므로 신분제적인 측면에서의 '계급'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서로 다른 윤리체계' 또는 '서로 다른 성공 공식'을 보유한 계층으로 계급을 새로 정의해본다면 기업 내에 계급이 존재한다는 걸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지금 당신의 회사에는 몇개의 계급이 존재하고 있으며, 당신은 어느 계급에 속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