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에 배부르며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 바울, 빌립보서 4:12
"내가 비루한 처지가 된 지 오래 된 이유로 꽤 상세하게 들을 수 있게 되었으니, 종류별로 기록하고 내 얕은 견해를 덧붙인다"
- 다산 정약용, 목민심서 '자서'편 중에서
바울은 이제 풍부와 궁핍에 대응하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으므로, 어떠한 상황을 겪더라도 당당하게 이겨나갈 수 있다면서 '卑'에 대한 극복을 선언한다.
이에 비해 다산 정약용은 자신이 쓴 책의 이름이 '목민서'가 아니라 '목민심서'인 이유를 설명하면서 자신이 겪고 있는 비천한 상황에 대해 아직 극복하지 못했고 여전히 미련이 남아있음을 솔직하게 고백한다.
"심서(心書)라 한 것은 무슨 까닭인가? 목민할 마음은 있으되 몸소 실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其謂之心書者何? 有牧民之心, 而不可以行於躬也。 是以名之"
역량을 발휘할 기회는 소중하다. 큰 기회이든 작은 기회이든 감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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