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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의 즐거움

서부전선 이상없다 -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

by pied_piper33 2024. 10. 13.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는 소설 '서부전선 이상없다' 속 등장인물 한명의 입을 빌어서.. 새로운 전쟁 방법을 제안한다.
"양국의 장관과 장군들이 수영복 차림으로 손에 몽둥이를 들고 서로 달려들어 싸워야 한다. 여기서 살아남는 자가 승리한다."
"이곳(전장)에서 아무런 상관이 없는 엉뚱한 사람들이 서로 싸우는 것보다 그게 더 간단하고 낫다."
러시아 대통령 푸틴과 우크라이나 대통령 젤렌스키는,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그리고 상대의 뺨을 때리고 심지어 죽여야 하는 이유까지 가지고 있겠지만, 지금 서로에게 총을 겨누고 죽고 죽이고 있는 우크라이나 청년들과 러시아 청년들 사이에 그러한 원한이 존재할리 만무하다.
만일 너무나 싸우고 싶다면 당사자들이 싸우면 그만이다.
인류가 상상하지 못할 만큼 엄청난 힘을 가진 외계인이 있어서 양쪽 나라 정치인들을 잡아다가 찬바람이 부는 겨울 바닷가에 만든 강철부대 방식의 참호 속에 집어 넣고 싸움을 시키면 어떨까?
수없이 아까운 생명이 비극적으로 스러진 후에 나온 결론과 늙다리 정치인들의 참호 격투 후에 나온 결론이 과연 그 quality에 있어서 얼마나 다를까 생각해보면 어처구니가 없다.
그 두 결론의 차이는 무고한 인명의 손실 이외에 별다를 것이 없을테니 말이다.
역도와 레슬링을 배운 젤렌스키와.. 유도 유단자인 푸틴의 강철부대 스타일의 맞짱은 꽤 흥미로울 듯 싶다. 아, 심판은 이근 대위가 보는게 맞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