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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단상

흄의 법칙

by pied_piper33 2024. 10. 13.
데이비드 흄은 '사실명제로부터 도덕명제를 도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주장한다. 이는 '흄의 법칙'이라는 이름으로 철학의 한페이지를 차지하고 있다.
사실명제는 'A는 B이다'라는 사실관계의 표현이지만, 도덕명제는 '인간은 ~하게 살아야한다'는 당위로서 마음 속에서 발생되는 현상이므로, 마음 밖의 사실과 마음 속의 현상을 기계적으로 연결하는게 불가능하다는 점을 생각해본다면 흄에게 어렵지 않게 동의할 수 있다.
칼 포퍼도 '열린사회와 그 적들'에서 '자연적 법칙과 규범적 법칙의 구별은 사회과학의 탐구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 두 법칙은 이름만 같은 법칙일 뿐 공통되는 것은 거의 없다'라고 흄에게 지지를 보낸다.
여기에서 한발짝 더 나아가서 포퍼는 사실에만 의존해서 당위를 주장하려는 사람들에 대해서 윤리적 결단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자기 자신에게 있으며 어느 누구에게도 또는 어느 무엇에게도 전가될 수 없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기를 두려워하고 있다고 비난한다.
도덕적인 무언가를 설득할 때, '사실'을 증거로 들이밀면서 공감을 요구하지만 그 요구가 성공적일 가능성은 생각보다 낮다.
사실에 대한 동의가 '당위'에 대한 동의로 이어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도덕은 '결단'의 또다른 얼굴이다.
사실은 사실일 뿐이다. 사실에서 당위를 이끌어내려고 발버둥칠 수록 도덕은 때를 놓치고 빛을 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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