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이나 이종격투기에서 오른손잡이는 몸을 오른쪽으로 비틀어서, 왼손을 앞쪽에 오른손을 뒷쪽에 두는 자세를 주로 취하는데, 이는 강하고 정확한 오른손 주먹을 사용할 때 몸의 회전력을 얹기가 좋기 때문이다.
그래서, 왼손으로 잽을 던지다가 적절한 거리가 만들어지고 상대의 빈틈이 보이면 오른손 주먹으로 강하게 스트레이트나 훅을 날리면서 상대에게 타격을 가하는 방식으로 싸
운다.
지금으로부터 50여년전 이소룡은 여기에 반론을 제기했다.
강한 오른손을 뒤에 두면, 상대방과 나의 오른손이 멀어지고 공격의 사전동작이 상대에게 노출되어 무력화되기 쉽기 때문이다.
이소룡은 오른손잡이도 왼손잡이처럼 오른손을 앞에 두는 방식의 강한 앞손 스탠스로 싸워야한다고 가르쳤다.
하지만, 이소룡의 가르침은 절권도를 수련하는 제자들 사이서만 계승될 뿐 그 울타리를 넘어 다른 무술로 확산되지는 못했다.
그런데, 오늘 UFC 300 페레이라와 자라할 힐의 게임에서 오래전 이소룡의 환영이 보였다.
페레이라는 자마할 힐과 앞손 싸움을 하며 거리 조절을 하는 척하다가 갑자기 자마할 힐의 앞손을 쥐고 당기면서 자신의 앞손 훅으로 경기를 끝낸 것이다.
물론, 페레이라는 오른손잡이로서 오른손잡이의 스탠스를 취했지만 강한 앞손을 활용해서 창조적으로 싸웠다는 점에서 이소룡의 이론과 연결된다.
페레이라가 이소룡을 연구했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이소룡이 오늘의 게임을 봤다면 분명히 흐뭇하게 미소지었을 듯 하다.
혁신을 통한 의미있는 변화를 원한다면,
법칙 또는 원칙이라 이름붙여진 모든 고정관념들을 리스트업 한 후에 하나하나 그 유효성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강한 무기는 가장 신속하게 활용될 수 있는 위치에 놓여져 있어야 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Gwawfzvx_h0&t=700s
--> 앞손 펀치 장면 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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