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의 나이테가 많아질수록 그리고 겪어낸 사람과 읽은 책이 쌓일수록, 무언가를 확신하고 그 확신을 말로 뱉어내는게 힘겹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하고 있는 일과 가야하는 길에 대해서는 확신을 가져야만 하기도 하니, 이런 딜레마가 없다.
공자는 논어 헌문편에서 '자신의 말에 대해서 부끄러움을 가지지 않는 사람은 실천해내기 어렵다'고 말한다. (其言之不怍 則爲之也難)
실천은 끊임없는 반성의 과정이다. 일찌기 독일 제국의 군사전략을 기초한 몰트케가 '적과의 첫 접촉 이후까지 살아남는 계획은 없다'라고 주장한 것도 이와 맥락이 연결된다.
현재 눈 앞에 펼쳐지는 모든 것에 대한 정보를 수용해서 프로세싱하는게 불가능하고, 미래의 환경 변화를 예측하거나 상대방의 머리 속 움직임을 파악하는 것 역시도 불가능하기 때문에,
모든 '계획'은 실패하는게 자연스럽다.
그렇다고 계획을 세우지 않을 수도 없다. 다만, 어그러지는게 계획의 '본질'임을 깨닫고 새롭게 파악된 정보를 반영해서 처음에 세웠던 계획을 수정해서 다시 실행하면 그만이다.
틀렸음을 지적받는다면, 오류를 인정하고 부끄러워해야 하는게 순리에 맞다. 그래야, 공감을 얻고 전진할 수 있다.
매사에 확신에 찬 사람, 그리고 불확실성 속에서도 전혀 흔들림 없는 사람을 나는 불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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