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맹이가 포장을 앞서면 거칠고,
포장이 알맹이를 앞서면 껍데기만 남는다"
논어 옹야편에 나오는 글이다.
공자는 알맹이가 포장을 앞서면 거칠다라고 말하면서, 거칠다를 위해 한자 野 (들 야)를 선택한다. 말로 겉 모습을 포장할 줄 모르면 능력은 있을지 몰라도 일할 기회를 얻지 못하고 들판에 머물 수 밖에 없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겠다.
반대로 포장이 알맹이를 앞서면 껍데기만 남는다에서는 한자 史(역사 사)를 썼다. 한자 史는 갑골문의 '제사'를 의미하는 형상에서 '제사를 지내는 사제'로 이어지고 결국 제사의 결과를 기록하는 사관의 뜻로 발전한다. 즉, 사후적으로 기록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즉, 일을 추진하여 성공과 실패를 이루어내는 사람이 아니다.
군자를 세상을 이롭게 함을 통해 도를 실현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한다면, 군자에게 있어서 알맹이만 추구하면서 초야에 묻히는 것도 번지르르한 말로 때우기만 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
기회를 얻어야 하고, 그 기회를 통해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
기업에서 '말'만 앞서는 사람들은 자신의 생산할 수 없는 부족함을 '전략'이라는 단어로 포장하면서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위장하기 쉽고, '행동'만 앞서는 사람들는 자신의 진가와 역량을 제대로 보여주는데 실패하면서 일을 해내는데 필요한 '권한'을 적절하게 부여받지 못한다.
둘 다 잘해내는 것이 쉽지 않지만, 적어도 둘 다 잘하는 걸 추구하는게 합리적이다.
추구하다보면 언젠가 잘 해낼 수 있으나 추구하지 않으면서 어쩌다 잘하게 되는 일은 매우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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