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자로편에는 두가지 종류의 리더가 등장한다.
유형1 '군자' - 함께 일 하기는 쉬운데, 기쁘게 하기는 어려운 리더
유형2 '소인' - 함께 일 하기는 어려운데, 기쁘게 하기는 쉬운 리더
기업은 일을 하기 위해 모인 곳이므로 일에 대해서는 모두 동일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을 것 같지만 현실에서는 꼭 그렇지만은 않다. 일의 성공보다는 개인적이고 말초적인 기쁨을 추구하는 리더들이 생각보다 많이 존재한다.
중간관리자로 가면 이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일의 성공 여부 보다는 권력을 가진 사람를 기쁘게 하는 것으로 생명 연장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라고 봐야 한다.
공자는 군자형 리더들은 아랫사람의 능력에 맞추어 일을 맡기고, 소인형 리더들은 아랫사람들이 모든 능력을 다 갖추기를 요구한다고 설명한다. 내가 가진 역량으로 최선을 다하면 되기 때문에 군자형 리더와는 일하기 쉽다. 일을 열심히 하면된다. 하지만, 모든 능력을 다 갖추는 것은 어차피 불가능하니 소인형 리더에게는 일 보다는 기쁘게 하는 것으로 접근하는게 합리적이다.
여기서, 실존적 고민이 시작된다.
내 삶의 시간을 '일'을 하는데 투입할 것인가? vs. 소인배를 기쁘게 하는데 투입할 것인가?
잠시 뿐이라면, 기쁨조로 살아가는 지혜가 필요할 지도 모른다.
정말 잠시 뿐이라면 말이다.
물론, 군자형 리더를 찾을 때까지 고난을 감수하거나 군자형 리더가 되기를 결단할 수도 있다. 이런 선택을 할 경우 '일'할 기회를 얻지 못하는 치명적인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
능력있는 사람은 많아도 일 잘하는 사람은 드물고, 인재는 많으나 일 잘하는 회사 역시 드문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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