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하는 비즈니스 글쓰기의 요체는 문제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핵심 한마디’를 뽑아내는 능력이다.
즉, 비즈니스 글쓰기를 제대로 못하는 이유는 문장력과 구성력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비즈니스 글쓰기를 제대로 가르치려면, 표현 기술 보다는 10페이지 정도의 긴 아티클을 주고 그것을 1페이지로 요약하고 그 1페이지를 반페이지로 반페이지를 세줄로 세줄을 한줄로 한줄을 한단어로 축약시키는 연습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걸 3~4라운드 반복하다보면 비즈니스 글쓰기의 목적이 명확해지고 어떤 내용을 중심으로 주변에 살을 붙일지에 대해 보이기 시작한다.
유려한 표현을 구사할 수 있는 문장력은 사실 타고나는 것이고 프로페셔널하게 보이도록 만드는 구성력은 몇번만 해보면 금방 배울 수 있는 테크닉일 따름이다.
하지만, 핵심이 뭔지 모른채 작성된 문서 속에 담긴 '표현력과 테크닉'은 무능을 드러낼 뿐 어떠한 가치도 제공하지 못한다.
나와 일하는 팀원들에게 수차례 이 방법론을 적용해서 트레이닝을 시도해봤다.
10명을 가르치면 2~3명 정도 트레이닝을 수료하고 글쓰기를 맡길 수 있는 수준에 올라오곤 했다.
많이 괴로웠을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미안한 마음도 크다.
혼자 연습하는게 제일 좋다.
구구절절 쌓인 글 더미 속에서 정작 내가 하고 싶은 한마디가 과연 무엇인지 물으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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