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 Brother의 독재체제를 무너뜨리기 위해 만난 지하단체 지도자로부터 건네 받은 '책'에는 Big Brother가 만들어낸 국가의 온갖 모순과 위선이 낱낱이 기록되어 있었다.
'윈스턴'은 그 책의 내용에 감동하여, 데이트에서 여자친구에게 읽어줄 정도로 천착한다.
하지만, 나중에 비밀경찰에게 체포되어 고문을 받은 후 알게된 건, 책을 건네준 '지하단체 지도자' 역시 '비밀경찰'이었으며, 그 책 마저도 '비밀경찰'의 작품이었다는 사실이었다.
'모순'과 '위선'을 폭로하는 것이 부정한 권력을 타도하는 첫단계라고 믿는 사람들에게 조지오웰은 자신의 소설 1984를 통해 폭로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대안없는 폭로는 악용될 수 있다고 강변한다.
결국, 어설프더라도 '대안'이 제시되어야 하고 그 '대안'의 누적만이 의미있는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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